[이데일리 e뉴스 정재호 기자] 제11호 태풍 ‘할롱’이 북상 과정에서 예상보다 동쪽으로 더 틀면서 일본열도가 초긴장 상태에 놓인 반면 한반도는 약간은 자유로워지는 모양새다.
기상청 국가태풍센터는 6일 “태풍 할롱 경로가 아직 유동적이지만 현재로서는 할롱이 일본 오키나와를 거쳐 일본 큐슈 지방으로 이동할 걸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전날에는 9일쯤 일본 규슈 앞바다에 근접한 뒤 일본 열도를 따라 이동할 가능성이 클 것으로 보인다고 전하기도 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11호 태풍 할롱 경로는 6일 오전 3시경 일본 오키나와 남남동쪽 약 57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7km로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할롱은 중심기압이 950hPa, 최대풍속이 시속 155km에 달하는 중형태풍이다.
위세가 다소 줄었지만 북상 과정에서 수온이 높은 바다를 지나기 때문에 6일부터 다시 매우 강한 태풍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있어 일본 열도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태다.
지금대로라면 태풍 할롱 경로는 오는 7일 오전 3시에 일본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340km 부근 해상을 지나 8일에는 일본 오키나와 동북동쪽 약 280km 부근 해상을 통과하며 9일 오전 3시 일본 가고시마 남남서쪽 약 190km 부근 해상까지 진격할 예정이다.
그렇다고 한반도가 태풍 할롱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자유로울 수는 없다.
윤원태 국가태풍센터장은 “태풍이 진로를 틀더라도 8일 제주를 시작으로 강한 바람이 불고 이번 주말에는 남해안과 동해안을 중심으로 비바람이 부는 등 태풍의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전했다.
따라서 서부해안이나 중부 내륙지역 등은 태풍의 영향이 크진 않겠지만 갑자기 소나기가 내리는 등 기상이 악화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할롱(HALONG)이라는 이름은 베트남 북부에 위치한 관광명소 하롱베이에서 따온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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