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성모병원 의료진은 간동맥 항암화학주입술을 시행했다. 간동맥 항암주입요법은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해 간동맥을 통해 간암에 직접 고농도 항암제를 주입하는 치료법이다. 8차례 간동맥 항암주입요법 후 13㎝이었던 종양과 문맥 혈관에 침범한 암세포들은 대부분 사라졌다. 다학제 협진 결과 간이식이 결정됐고 다행히 환자의 아들이 공여자로 적합했다. 간이식 수술 3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환자는 재발 없이 건강하게 지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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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성모병원이 2008년도부터 2014년까지 전국의 간암등록사업에 등록된 ‘치료받지 않은’ 간암 환자 1,045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치료받지 않은 환자들이 간세포암 진단받은 나이는 59.55세였으며 이들의 생존기간 중간값은 불과 3개월이었다. 이는 치료받지 않는 환자들의 대다수가 진행성 간암이었기 때문이었다. 진행된 간암에서는 다양한 연구에도 불구하고 생존율이 매우 낮은 실정이다. 특히 진행성 간암에서는 항암, 방사선 및 표적치료에 내성을 보이는 경우가 흔해 예후가 매우 불량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최근 다양한 임상 시험의 성공적인 결과에 따라 국내에서 진행성 간세포암종에서 1차 치료로 급여 처방이 가능해진 면역 기반 항암요법인 아테졸리주맙과 베바시주맙의 병용 요법을 사용할 때 약 19개월의 생존 기간 중앙값과 30%의 객관적 반응률을 보였다. 서울성모병원 등 가톨릭중앙의료원 8개 병원에서 진행성 간암 환자의 병용 요법과 1차 항암 치료법인 렌바티닙을 비교한 국내 첫 대규모 다기관 임상연구 결과, 전반적으로 면역기반 항암요법의 생존율이 표적치료제보다 높은 것을 확인했다. 특히 면역항암제 치료는 간 기능 보존에 유리해서 표적치료제보다 장기간 환자에게 투여할 수 있었다.
이처럼 면역 기반 치료가 진행성 간세포암종에서 표준 치료로 자리잡게 되면서 현재 많은 병원에서 진행성 간암환자에게 면역 기반 항암요법을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30%의 객관적 반응률에서 볼 수 있듯이 환자의 장기생존을 위해서는 다양한 방법을 고려해야 한다. 면역기반치료에 반응이 없거나 면역 기반 치료의 적응증에 해당되지 않는 진행성 간암 환자 중 다행히 간 기능이 보존된 환자들은 다학제진료를 간동맥항암주입술, 경구표적항암제, 외부방사선조사, 간동맥방사선색전술 및 세포치료 임상시험 등을 시도할 수 있는데 간암의 크기, 위치, 개수, 및 조직검사 결과 등을 고려해 최적의 치료를 선택한다.
간동맥항암주입술은 진행성 간암의 고전적인 치료법으로 대퇴동맥에 항암 주입 포트를 삽입하고 세포독성 항암제를 포트를 통해 간동맥에 직접 주입해 간암에 고용량의 항암제를 직접 전달하는 방식이다. 간동맥항암화학주입술 또한 최근 보고된 임상 연구 결과들에 의하면 진행성 간암에서 약 40%에 이르는 반응률을 보이고 있는 상황이다. 세포 기반 면역 치료는 혈액암에서 큰 성공을 거둔 치료 방식이다. 이 방식은 혈액암을 넘어 간암 등의 고형 종양에도 최근 많은 임상 시험이 진행되고 있다. 간암의 키메라 항원 수용체 T세포(CAR-T)는 서울성모병원을 포함해 글리피칸 3을 표적으로 하는 여러 임상시험이 진행 중이다.
수술은 간암에서 가장 확실한 치료법이다. 간경화가 심하지 않고 간암의 크기가 5~6㎝ 미만일 때 효과적이나 일반적으로 간경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5년 재발률이 높다. 간 절제술보다 효과적인 치료법은 간이식 수술이다. 간암의 암 크기에 따라 수술을 결정하며 뇌사자의 간 전체를 이식 받거나 간의 일부를 떼어 이식하는 생체 간이식으로 나뉜다. 진행성 간암 환자에서도 초기 치료가 잘 되면 간 이식이 가능한 단계까지 병기를 낮출 수 있고 이어 간이식까지 진행되면 완치의 길이 열리게 된다.
성필수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교수는 “진행성 간암이라도 오히려 전문의 진료를 거부하고 의학적으로 검증되지 않은 치료 및 민간요법에 매달리면 간 기능이 나빠지고 종양이 더욱 진행하여 치료 시기를 놓치게 되므로 다양한 치료 방법에 경험이 많은 전문의를 믿고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