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 투자자 마이클 노보그라츠 갤럭시디지털 창업자 겸 최고경영자(CEO)가 AI 투자 열풍을 거품으로 규정하면서도 아직 상승세가 끝날 단계는 아니라며 투자를 권했다. 반면 세계 최대 헤지펀드 브리지워터어소시에이츠를 세운 레이 달리오는 금리 상승으로 AI 버블이 터질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경고했다. AI 관련주가 미국 증시를 사상 최고치로 끌어올리는 가운데 월가의 ‘AI 버블’ 논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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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에도 지금은 AI 투자에서 발을 뺄 때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노보그라츠는 “버블은 지금과 같은 방식으로 끝나지 않는다”며 “나는 버블이 어떻게 끝나는지 안다. 버블은 극적으로 끝나는데 지금은 아직 그 정도가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AI 관련주가 주가수익비율(PER)을 기준으로 보면 여전히 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에 투자하지 않았다면 그냥 집에 가서 얼음물 양동이에 머리를 박는 편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AI 관련주의 상승세는 거침없다. AI 관련주 강세에 힘입어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날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고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은 6조달러(약 8040조원)에 근접했다.
AI 투자 규모도 더욱 커질 전망이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주요 빅테크 기업인 하이퍼스케일러들의 내년 AI 설비투자(CAPEX)는 1조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상당수 기업이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부채에도 크게 의존하고 있다. 막대한 데이터센터·AI 인프라 투자가 충분한 수익을 만들어낼 수 있을지를 둘러싼 의문이 커지면서 1990년대 말 닷컴버블과 유사하다는 경고도 나오고 있다.
달리오의 판단은 노보그라츠보다 비관적이다. 그는 이날 싱가포르에서 열린 행사에서 AI 투자 열풍을 “전형적인 버블(classic bubble)”이라고 규정하고 금리 상승으로 버블이 터질 시점에 가까워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달리오는 금리가 계속 상승하면 “버블이 터지기 시작하는 지점”에 도달하게 된다면서 “우리는 아직 그 이전 단계에 있지만 그 지점에 접근하고 있다. 상당히 가까워졌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AI 버블을 둘러싼 월가의 의견은 엇갈린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fA) 전략가들은 기술주 급락 가능성을 우려하는 투자자들이 주식 파생상품을 활용해 상승세에 참여하면서 동시에 버블 붕괴 위험을 헤지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반면 허우웨이푹 DBS그룹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엔비디아의 PER이 201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에 가깝고 내년 이익 증가율이 70%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을 들어 AI 기술주가 아직 버블과는 거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노보그라츠는 미·중 AI 경쟁도 투자 열기를 쉽게 식히기 어려운 이유로 꼽았다. 그는 미국 민주·공화 양당 모두 중국보다 먼저 AI 기술을 확보하는 것을 국가적으로 중대한 문제로 받아들이고 있다면서 “그 때문에 AI를 개발하는 사람들조차 속도를 늦추고 싶어하는 수준까지 AI 개발을 늦추기가 매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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