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현 KCC글라스 설계·기술판촉팀장] 얼마 전 필자가 몸담은 KCC글라스(344820)에서 진행한 특별한 행사가 있었다.
생물다양성 보전 캠페인인 ‘구해조(鳥) KCC글라스’의 첫 번째 활동으로 서울시 광진구에 위치한 아차산숲속도서관에 조류충돌방지스티커를 부착한 것이다.
이번 활동에는 KCC글라스 임직원 외에도 국립생태원 관계자를 비롯해 야생조류 촬영 전문 유튜버 ‘새덕후’(본명 김어진)와 채널 구독자 등 50여 명이 귀중한 시간을 내어 함께해 행사의 의미를 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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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류충돌방지스티커는 유리 등의 투명 장애물에 가로 10㎝, 세로 5㎝ 간격의 점자형으로 부착하는 스티커다. 부착 시 조류가 투명 장애물을 통과할 수 없다고 인식하게 해 충돌을 피하도록 돕는다.
KCC글라스가 조류충돌방지스티커 부착 활동에 나선 이유는 건축물의 유리나 투명 방음벽 등에 충돌해 폐사하는 야생조류의 피해가 심각하기 때문이다.
국립생태원이 2019년 환경부에 제출한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조류 폐사 방지 대책 수립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에서만 전국에서 매년 약 800만 마리의 야생조류가 건축물의 유리나 투명 방음벽 등의 인공구조물에 충돌해 피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를 막기 위해 2022년 ‘야생생물 보호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이 개정돼 공공기관에 인공구조물에 의한 야생동물 피해 방지를 최소화할 의무가 부여되면서 인공구조물에 대한 야생조류 충돌 저감 조치를 진행하고 있지만 단순 권고에 불과해 제대로 시행되지 않고 있어 야생조류의 피해가 이어지고 있다.
KCC글라스는 국내를 대표하는 유리 제조 기업으로서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야생조류 충돌 저감 및 이에 대한 대중의 인식 증진을 위한 활동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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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원전 3000년경 메소포타미아와 이집트에서 유리 생산 방법이 처음 개발돼 유럽과 중동 지역으로 전파된 것으로 보인다. 이후 유리는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해오면서 지속적으로 발전하며 인간의 삶과 문화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현대 사회에서 유리는 다양한 물질을 담는 용기로도 널리 사용될 뿐만 아니라 자동차나 각종 전자기기에도 꼭 필요한 필수 자재가 되었다. 특히 외부의 먼지와 바람 등을 효과적으로 막아주면서도 빛을 투과시켜 실내를 밝게 만들고 조망을 확보해 주기 때문에 건축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등 인간에게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유리 사용의 혜택 이면에는 안타깝게도 야생조류의 희생이 있다. 유리의 투명성과 반사성으로 인해 이를 장애물로 인식하지 못한 야생조류의 충돌이 빈번하게 발생한다. 특히 새는 몸집이 작고 빠른 속도로 날기 때문에 충돌 시 피해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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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같은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조류충돌 방지 유리 제품 개발도 진행하고 있다. KCC글라스가 개발 중인 ‘세이버즈’(SABIRDS) 제품은 기존 로이유리의 단열성은 유지하면서도 외부 표면에 특수 샌딩 기법을 활용한 에칭으로 패턴을 새겨 넣은 로이유리다.
스티커와는 다르게 반영구적으로 패턴을 유지할 수 있으며 생산 단계에서 에칭을 하기 때문에 별도의 추가적인 후작업이 필요 없고 대량생산이 가능해 제품 가격을 낮출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현재 다양한 국내외 기관을 통해 효과성을 검증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에는 출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 아차산숲속도서관에서 진행된 구해조(鳥) KCC글라스의 첫 번째 활동에서는 조류충돌방지스티커 부착 활동과 함께 토크콘서트도 열려 야생조류 충돌의 심각성과 개선 방안에 대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도 가졌다.
이날 강연자로 나선 유튜버 새덕후는 “생물다양성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야생조류를 포함해 야생동물을 위협하는 요소들에 대한 대중의 인식을 높이고 개인과 기업 그리고 정부가 함께 생물다양성 보호를 위한 실천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필자도 적극적인 야생조류 보호 캠페인 참여와 더불어 조류의 충돌을 막아주는 관련 제품 개발에 더욱 힘써 이러한 실천에 동참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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