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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은 지난 2020년에 이은 두 번째 사태다. 앞서 2020년 6월 조양래 명예회장은 자신이 보유한 한국앤컴퍼니 지분 전량(23.59%)을 조현범 회장에게 블록딜(시간 외 대량매매) 형태로 매각한 것이 첫 번째 경영권 분쟁이었다. 당시 조 명예회장이 차남인 조 회장을 후계자로 낙점한 것에 대해 조 고문과 장녀 조희경 한국타이어나눔재단 이사장은 크게 반발한 바 있다.
특히 조 고문 측은 조 명예회장이 제대로 된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 상태가 아니라는 주장과 함께 성년후견 심판을 청구하기도 했다. 성년후견은 고령이나 장애, 질병 등으로 의사결정이 어려운 성인에 대해 후견인을 선임해 돕는 제도다. 그러나 결국 이듬해 주주총회에서 패배하며 경영권은 현재 조 회장이 물려받는 것으로 일단락됐다.
조 고문의 반격이 성공할지에 대해서 업계 관측은 엇갈리는 분위기다. MBK의 막대한 자금력에 힘입어 단기간에 대량의 지분을 공개매수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있지만, 반대로 현재 최대주주(42.03%)인 조현범 회장이 지분을 추가로 매입해 지분율 50%를 달성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