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뉴욕타임스(NYT)는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라파 검문소를 20일 개방하는 데 유엔과 이집트가 합의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복수의 관계자는 구호물자를 실은 차량이 가자지구에 진입하기 전 사전 검문을 받는 조건으로 합의가 타결됐다고 NYT에 전했다. 구호물자 전달에 대비해 인근 지역 도로도 보수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팔레스타인 난민 이동에 대한 부분은 합의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라파 검문소는 가자지구 남부와 이집트를 잇는 유일한 검문소다. 특히 팔레스타인 북부에 이스라엘군 지상공격이 예고된 상황에서 라파 검문소는 팔레스타인과 외부 세계를 잇는 유일한 길목이 됐다. 하지만 이집트는 대규모 난민 유입을 막기 위해 라파 검문소를 폐쇄했다. 이 때문에 라파 검문소 인근에선 검문소가 다시 열리길 기다리며 구호물자가 쌓여만 가고 있다.
이스라엘군 봉쇄로 가자지구 내 인도주의적 위기가 심화하자 국제사회는 라파 검문소를 다시 열기 위해 이집트를 끊임없이 설득해 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을 방문 중이던 전날 압델 파타 엘시시 이스라엘 대통령이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 20대가 가자지구로 이동할 수 있도록 라파 검문소를 개방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역시 구호물자가 하마스에게 가지 않는 이상 구호물자를 막지 않겠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이날 데이비드 새터필드 중동 인도주의 담당 특사가 이집트·이스라엘 측과 구체적인 개방 방안을 논의했다며 “미국은 선량한 민간인들을 위해서 가자지구에 지속적인 인도주의적 지원이 이뤄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라파 검문소가 다시 열린다고 해도 실제 구호물자가 전달되기까진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라파 검문소 인근 도로는 이스라엘군 공습으로 심각한 손상을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한 소식통은 “돈을 걸라면 내일(20일) 트럭이 국경을 넘지 않는다는 데 걸겠다”며 “상황은 빠르게 호전될 수도 있고 악화할 수도 있다”고 CNN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