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면 감소하는 우유인구 탓 유업계 매출 숨고르기
서울우유·hy·매일유업 아이스크림 출시해 뜀박질 시작
우유회사 전공살려 제품 만족도 높아 처진 시장 활력
[이데일리 전재욱 기자] 젖소도 더위에 지치는 여름은 우유 판매량도 뜸해지기 마련인데 이런 한계를 돌파하고자 우유회사들이 잰걸음을 하고 있다. 아이스크림의 원료인 우유를 생산하는 만큼 빙과 시장을 공략해 `더위먹은 매출`을 날려버릴 기세다.
| 서울우유 소용량 아이스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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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우유업계에 따르면 서울우유는 소용량(100㎖) 아이스크림 출고량이 올해 3월 하순 출시한 지 100일 만인 6월까지 400만개를 돌파했다. 하루에 4만개씩 찍어낸 셈이다.
서울우유가 힘줘 출시한 제품이 판매까지 호조를 보여 내부에선 고무적인 상황이다. 소용량 아이스크림은 지난해 8월 나온 대용량(474㎖) 제품의 흥행에 힘입어 올해 선보인 것이다. 대용량 제품은 상반기까지 누적 150만개를 제조했다. 이로써 아이스크림은 서울우유가 무더운 여름을 날 대표 제품으로 성장하리라고 기대된다.
| hy 얼려있는 야쿠르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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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옛 한국야쿠르트)가 올해 5월 처음 출시한 `얼려있는 야쿠르트`에도 이런 기대가 담겨 있다. 본격적인 판매를 시작한 한 달만인 상반기 내에 100만개가 팔려나가서 기대에 부흥했다. 지난달부터 이달까지 판매량도 상반기보다 속도를 내고 있어 하반기 매출이 기대된다.
제품은 냉장 상태로 마시는 야쿠르트를 냉동으로 바꾼 아이디어 상품이다. 시원하기보다 차가운 게 먹히는 여름철 소비 심리를 잘 파고들고 있다. hy 관계자는 “신제품이다보니 기존에 없던 매출이 새로 발생하는 것이라서 실적에 힘이 된다”고 했다.
| 매일유업 얼려먹는 아이스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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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유업이 지난 5월에 내놓은 `얼려먹는 아이스크림`도 이런 흐름의 연장이다. 회사가 직접 운영하는 상하목장에서 생산한 유기농 원유를 생크림과 조합해 만들었다. 소비자는 제품을 실온에 보관하다가 원할 때 직접 얼려 먹으면 돼 편하고 회사는 제품을 냉동·유통하는 비용을 절감할 수 있어서 효자 상품이다. 매일유업 관계자는 “판매량을 언급하기 어렵지만 하루 생산량은 당일 소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우유회사들이 이번 여름을 분주하게 준비한 이유는 계절적 특성 탓이다. 유제품은 더울수록 생산·판매가 저조한 편이다. 한국낙농협회에 따르면 국내 젖소 대부분을 차지하는 홀스타인 젖소는 북유럽이 고향이라서 추위에 강하지만 더위에 약하다. 한국에서 더위가 시작하는 7~8월은 젖소 사료 섭취량이 감소하고 스트레스가 커져 우유 생산량이 준다. 많게는 평시 대비 30%까지 줄어든다.
판매도 마찬가지다. 가볍고 청량감있는 음료 소비가 늘어 묵직하고 걸쭉한 우유에 손이 덜 가기 때문이다. 아울러 여름은 초중고교가 방학에 들어가는 탓에 학교 급식 우유도 끊긴다.
서울우유 관계자는 “특별히 여름 매출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것은 아니지만 여러 상품을 둬서 사업을 다각화하는 것은 바람직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