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daily 김윤경기자] 최근들어 미국 통신업체들에 대한 국제신용평가사들의 신용등급 하향이 이어지면서 미 통신업계의 어려움이 드러난 데 이어 유럽 통신업체들의 사정도 나을 것이 없음이 확인되고 있다.
스웨덴의 통신장비업체 에릭슨의 쿠르트 헬스트롬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즈(FT)와의 인터뷰를 통해 "전세계 통신장비시장이 내년에도 부진을 면하긴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헬스트롬 CEO는 "지난 18개월간 침체를 겪어온 통신업계 상황은 더 연장될 것"이라면서 "내년에도 호전되지 않을 상황에 대비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같은 입장은 보수적인 측면에서 제시한 것이며 내년쯤에는 업체들이 흑자를 내길 원한다"면서 "단기적인 업계 상황이 장기적인 성장전망을 뒤덮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3세대(3G) 통신서비스 전망은 낙관적이며 오는 2005년이면 이 시장이 매우 확장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지난 4월 2만명의 인원을 감축하고 비용절감에 나서는 등 경영개선에 나서고 있다면서 대형 인수합병 계획은 없다고 덧붙였다.
이날 스톡홀름증시에서 에릭슨 주가는 시너지 리서치 그룹이 에릭슨의 1분기 매출이 글로벌 통신장비부문 1위에서 5위로 떨어졌다고 발표한 뒤 전일대비 4.15% 하락한 20.8크로네를 기록, 96년 9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세계 최대의 이동전화 단말기업체인 핀란드의 노키아에 대한 전망도 좋지 못하다.
애널리스트들은 노키아가 경쟁업체들에 밀려 시장점유율이 현저히 떨어지고 있다고 경고한다.
가트너가 지난달 발표한 통계에 따르면 1분기 지멘스와 모토로라,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시장점유율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노키아의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9%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에블리 판키의 애널리스트 카리 린타는 "이는 노키아가 업계 중심을 이루기에는 어려운 상황임을 알려준다"고 언급했다.
지난 4월 노키아의 요르마 올릴라 CEO는 올해 단말기 매출목표를 9% 하향했다. 노키아는 지난해에도 5차례나 매출목표를 하향했다.
노키아는 이번달 카메라가 장착된 컬러 스크린 단말기를 출시하며 재기에 도전한다. 일부 업계 전문가들은 이 제품에 대해서는 호의를 표시하고 있다.
가트너의 수석 애널리스트 벤 우드는 "노키아는 올해말까지 경쟁력을 강화, 시장점유율을 35%대에서 안정화시킬 것"이라는 긍정적인 분석을 내놓았다.
그러나 드레스드너 클라인워트 와서스타인의 애널리스트 퍼 린드버그는 "노키아의 시장점유율은 올해말 30%대 밑으로 낮아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고객들이 노키아의 제품을 꼭 고집해야할 이유가 없다"고 지적했다.
한편 4일(현지시간) 통신장비업체들에 전자부품을 납품하는 싱가포르의 플렉트로닉스가 회계 1분기(4~6월) 수익이 감소했을 것이라고 발표한 것은 노키아 주가에 악영향을 미쳤다.
시장전망에 대한 불안감을 안고 노키아 주가는 이날 핀란드 증시에서 전일대비 4.02% 떨어진 14.08유로를 기록, 40개월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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