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ly Edaily 라이스파스타·위스키…남아도는 쌀, 새 수요 창출해야

김미영 기자I 2025.12.11 05:05:00

[전문가와 함께 쓰는 스페셜리포트]①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전 농식품부 차관)
1㎏당 수만원대인 ‘리조또용 이태리 쌀’ 사례 참고할 만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지난 30년간 1인당 쌀 소비량이 절반 가까이 줄었음에도 쌀 생산량은 쉽게 줄지 않고 있다. 2005년부터 2024년까지 시장격리 물량은 333만톤(t)에 달하고, 이 과정에서 발생한 손실비용은 9조 원을 넘는다. 정부는 쌀값 붕괴를 막기 위한 ‘안전판’으로 매년 수천억 원을 투입하지만,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아니다. 지속적인 재정 부담은 국민 부담을 가중시킬 뿐만 아니라, 궁극적으로 쌀 산업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진다. 이제 쌀 산업의 핵심은 ‘생산된 쌀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가’, 즉 공급 중심이 아니라 수요 설계의 과제로 이동해야 한다.

리조또용 이탈리아 쌀 ‘아퀘렐로(Acquerello)’는 1㎏당 수만원대에 달해 한국 쌀값보다 몇 배나 비싼 가격임에도 초고가 프리미엄 제품 시장을 형성해, 기술혁신으로 새 시장을 개척한 대표적인 사례다. 이 연장 선상에서 우리는 라이스 파스타(Rice Pasta) 산업을 주목해야 한다. 세계 파스타 시장은 약 500억 달러(65조원) 규모이며 연간 소비량은 1700만t을 웃돈다. 한국산 라이스 파스타가 이 시장의 1%만 점유해도 15만t이상의 쌀 소비가 가능해 국내 과잉 문제를 실질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

또 다른 미래 기회는 라이스 위스키(Rice Whisky)이다. 미국의 버번 위스키가 옥수수 과잉에서 출발해 세계적 산업으로 성장했듯이, 한국도 쌀을 고부가가치 주류 산업으로 전환할 수 있다. 글로벌 버번 시장은 60억 달러(약 8조원)다.

한국은 쌀농사를 잘 짓는 나라에서 쌀을 잘 쓰는 나라로 변화해야 한다. 기능에 맞는 품종 개발과 가공·수출·기술혁신을 축으로 K라이스 산업을 재설계해야 한국 농업은 지속 가능한 성장 경로를 확보할 수 있다.

민승규 세종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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