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전자(066570)는 ‘V30’ 국내 출고가를 64GB 용량 버전 94만9300원, 128GB 버전 99만8900원으로 최종 확정했다. LG전자는 신제품 사전예약 판매를 14일부터 개시한다.
상반기에 출시한 ‘LG G6’나 작년 하반기의 ‘V20’보다 4만~5만원가량 비싸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G6 시리즈와 비교해 보면 사양을 조금씩 높였다. V30는 퀄컴 스냅드래곤 835 모바일 칩셋,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한 것이 주요 차이점. 카메라 화소와 조리개값 등도 G6보다 개선했다.
삼성 ‘갤럭시노트8’보다는 저렴하다. 갤럭시노트8 출고가는 64GB 용량 모델 109만4500원, 256GB 모델 125만4000원이다. 64GB 메모리 모델 기준으로 V30가 갤럭시노트8보다 약 14만원 저렴한 셈.
그러나 두 제품의 가격을 단순 비교하기는 힘들다. 스마트폰 이용자들이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사양 중 하나인 램(RAM)에서 차이가 난다. V30, V30+는 4GB 램을 채택한 반면 갤럭시노트8은 6GB 램으로 성능을 높였다. 갤럭시노트가 특유의 ‘S펜’ 기능을 탑재해 ‘갤럭시S’ 시리즈보다 높은 가격대를 유지해 왔다는 점도 감안해야 한다.
12일(현지시간) 공개 예정인 애플 ‘아이폰8(가칭)’의 경우 64GB 모델이 999달러(113만원), 256GB 모델이 1099달러(124만원)로 추정되고 있다. 무려 512GB 용량을 탑재한 모델도 나올 것이라는 예상도 있는데 가격은 1199달러(약 135만원)로 전망된다.
즉, 주요 경쟁 제품인 삼성 갤럭시노트8이나 아이폰8보다 가격이 저렴하나 주요 사양이 낮은 것도 사실이다. 고객들이 이 가격대를 어떻게 받아들일 지가 관건인 셈이다.
그러나 V30의 가격이 공개된 후 온라인 여론은 미지근하다. “램 4GB짜리가 94만원이라니 심하다”, “80만원대 초반이 적정 가격 아닌가”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반면 “출고가보다 실질적으로 받을 수 있는 (이통사) 지원금이 얼마인지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있다.
V30와 같은 4GB램, 64GB 내장 메모리를 탑재한 삼성 ‘갤럭시S8+’ 모델의 경우 출고가가 99만원이었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사실 요새 스마트폰은 기능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할 수 있는데 고객들이 받아들이는 ‘브랜드값’ 측면에서 온도차는 분명 존재한다”면서 “LG의 이번 가격 책정이 좀 아쉬운 것이 사실”이라고 언급했다.
한편 LG전자는 21일 출시에 앞서 14일부터 V30 사전판매를 진행한다. 사전구매 고객에게는 최신 구글 가상현실(VR) 헤드셋을 1000원에 제공한다. 또 △분실 및 파손 보험료 지원 △LG렌탈 제품 할인 △10만원 상당의 ‘비트 피버’ 게임 쿠폰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