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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브로커, 美 카지노 황제 상대 소송 이겨

염지현 기자I 2013.05.18 16:00:10

2002년부터 시작된 소송
결국 마카오 사업권 따내

[이데일리 염지현 기자] 홍콩 브로커계 거물이자 기업인 리차드 쑤언이 미국 카지노 황제 셸던 애덜슨 샌즈그룹 회장을 상대로 한 소송에서 승리를 거뒀다.

쑤언은 애덜슨 회장이 운영하는 미국 대형 카지노업체 라스베이거스 샌즈를 상대로 낸 소송에서 이겨 7000만 달러(약 780억 원)의 이권을 챙기게 됐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가 17일 보도했다.

SCMP는 이날 네바다주 지방법원에서 열린 두 번째 공판에서 이같이 결정됐다며 이로 인해 쑤언은 마카오 카지노 도박장의 라스베이거스 샌즈 사업권을 따냈다고 설명했다.

두 사람의 분쟁은 지난 2001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마카오 카지노 시장 진출을 추진해온 애덜슨 회장은 쑤언의 주선으로 베이징에서 당 고위급 간부들과 만나 로비를 해 유력한 미국계 카지노 사업자들을 물리치고 사업권을 따낼 수 있었다.

이후 샌즈그룹은 2004년 ‘샌즈 마카오’를, 2007년에는 ‘베네시안 마카오’를 열어 해마다 전년대비 63%에 가까운 성장률을 보였다.

이에 따라 샌즈그룹이 베네시안 마카오 설립 전까지 벌어들인 순이익만 40억달러(약 4조 4600억 원)에 달했다.

그러나 계약 성사 이후 애덜슨 회장은 중계자였던 쑤언의 기여를 인정하지 않았다.

쑤언은 이에 반발해 애덜슨 회장을 상대로 1억 달러에 달하는 소송을 제기했으며 2007년 미국 대법원에서 쑤언의 역할을 인정해 4380만 달러를 보상하라고 했다. 그러나 2010년 네바다 지방 법원에서 다시 판결이 뒤집어졌다.

SCMP는 “쑤언이 주장하는 금액은 마카오 카지노 운영업체 샌즈차이나 순수익의 2% 가량인 3억2800만달러”라며 “그는 본인의 피해가 크다며 피해를 보상해주는 수준의 사업권을 요구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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