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앤서니 앨버리지 호주 총리와 정상회담을 한 뒤 진행한 공동 기자회견에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간 전쟁과 관련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역내 파트너 등 모든 당사자들은 평화의 길로 가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뜻”이라며 이렇게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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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국가 해법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간 분쟁을 종결하기 위해 팔레스타인을 ‘독립국가’로 인정해 이스라엘과 공존하도록 하는 방안을 말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 15일 CBS 인터뷰를 통해 이같은 안을 처음 공개했다.
이스라엘 방위군(IDF)은 2006년 평화협정 이행을 위해 중동전쟁 때 이집트로부터 가자지구를 점령한 이후 38년 만에 주둔 병력을 철수했다. 이후 가자지구는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가 통제했다. 그러나 하마스가 2007년 내전 끝에 서안지구에 근거지를 둔, 마흐무드 압바스 PA 수반을 따르던 파타 세력을 축출하면서 가자지구를 점령했다.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제거하는 것은 지지하되, 다시 PA가 가자지구를 통치해야 한다는 게 바이든 대통령의 의중인 셈이다. 장기적으로 독립국가로서 팔레스타인의 주권과 영토를 인정해 이스라엘과 평화적인 공존을 모색하는 두 국가 해법을 모색해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더 나아가 이 지역을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이 분할 통치하도록 한 유엔 결의안을 존중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 것이다. 옛 가나안으로 불리던 이곳은 2000년 넘게 아랍계인 팔레스타인의 영토였다. 그러다가 세계를 떠돌던 유대인들이 20세기 초 영국의 위임통치령이던 이곳으로 모여든 이후 제2차 세계대전 뒤 유엔 결의안을 근거로 이스라엘을 건국하면서 화약고로 변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은 동등하게 안전하게 존엄과 평화 속에서 나란히 살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서안지구에서 팔레스타인 주민을 공격하는 극단주의 이스라엘 정착민에 대해 우려하고 있는데, 이는 중단해야 한다”며 “그들에게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아울러 이란의 개입으로 인한 확전 우려에 대해서는 “(이란 최고지도자인) 아야톨라에 대한 나의 경고는 그들이 움직일 경우 우리는 대응할 것이라는 점”이라며 “그는 이에 준비돼 있어야 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이스라엘에 준비하고 있는 가자지구 지상전에 대해서는 “하마스의 잔인한 파괴 행위 이후 이스라엘 국민이 느끼는 분노를 이해할 수 있고 이스라엘은 자국민 학살에 대응할 권리와 책임이 있다”면서도 “이스라엘이 전쟁법을 준수해 작전을 수행해야 할 필요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이스라엘은 무고한 민간인을 보호하기 위해 모든 일을 다해야 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