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7시 24분 탈출…1시간여 만에 사살돼
소 축사 운영 허가만 받아, 수사자는 최근 숨져
고령군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 키워, 정황 파악중”
[이데일리 이재은 기자] 경북 고령군의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1마리가 사건 발생 1시간여 만에 사살됐다.
|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산으로 도주해 있다. (사진=경북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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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경북소방본부와 고령군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39분께 덕곡면의 한 사설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 1마리가 사살됐다. 이 사자는 이날 오전 7시 24분께 탈출한 상태였다.
경찰과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 사자는 목장 인근 4~5m 떨어진 숲 속으로 도주했다가 엽사에 의해 사살됐다.
수색 당국은 이날 오전 8시 13분께 사자가 경남 합천군 가야면 북두산 방면으로 향한 것을 확인한 뒤 북두산에 입산 금지 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고령군은 재난안전문자를 보내 사자 탈출 사실을 알리고 소방당국, 경찰 등과 포획 작업에 착수했다. 성주군 또한 같은 내용의 문자를 주민에게 발송해 주의를 당부했다.
| 14일 오전 경북 고령군 덕곡면 한 목장에서 탈출한 암사자가 산으로 도주했다가 엽사에게 사살됐다. (사진=경북소방본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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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목장은 소 축사 운영 허가는 받았지만 사자 사육 허가는 받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목장 내 또 다른 맹수는 없었으며 사살된 암사자와 함께 있던 수사자는 최근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고령군 관계자는 “목장 주인이 몰래 사자를 키웠던 걸 주변 주민이나 이장조차도 몰랐다고 한다”며 “갑자기 담당 공무원에게 전화가 와서 ‘암사자가 도망갔단다’고 연락이 와 정황을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