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생들의 캠페인도 소용없었다. 코로나19로 3년 만에 열린 ‘서울세계 불꽃축제 2022’ 행사가 끝난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한강시민공원 곳곳엔 쓰레기가 나뒹굴었다. 편의점과 화장실 등 건물 인근은 물론 잔디밭에도 쓰레기 담긴 비닐봉지들이 아무렇게나 널부러져 있었다. 과거에도 행사 후 반복된 풍경에 “쓰레기를 되가져가야 한다”는 목소리가 많았지만 변한 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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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꽃축제가 끝나자 일부 사람들은 사용했던 텐트와 돗자리만 ‘쏙’ 걷어낸 채 생수와 맥주 페트병, 과자봉지 등 각종 쓰레기를 잔디밭에 둔 채 자리를 떴다. 이미 어둠이 내린 공원에선 바닥을 제대로 쳐다보지 않으면 먹다남은 음식과 쓰레기들이 발에 채일 정도였다.
공원 곳곳에 쓰레기를 버릴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지만 진작에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겹겹이 쌓인 쓰레기가 넘쳐 흘렀다. 화장실 인근 바닥은 가래침, 담배꽁초들로 더러웠다. 일부 화장실엔 소변기에도 쓰레기봉투가 매달려 있고, 좌변기 칸엔 음식물 쓰레기가 버려져 있었다.
함께 축제를 즐긴 시민들도 분통을 터뜨렸다. 경기 남양주에서 왔다는 김모(31)씨는 “아무리 우리나라 위상이 올라갔다고 떠들어도 시민의식은 아직도 형편없는 수준”이라면서 “쓰레기를 되가져갈 생각은 않고 아무 데나 버리고 있지 않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생 남모(25)씨는 “화장실에까지 이렇게 쓰레기를 버려야 하는지 비양심적인 사람들이 너무 많은 것 같다”고 꼬집었다.
한편 불꽃축제의 주최사인 한화는 행사 후 스태프들을 동원해 쓰레기들을 치웠다.
서울 종로에서 온 윤모(41)씨는 “한두 번도 아니고 매번 큰 행사만 있으면 버리는 사람 따로, 치우는 사람 따로인 게 말이 되냐”며 “얌체 같은 사람들이 너무 많다. 이제 좀 바뀌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