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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대량 화학무기를 사용해 90명에 가까운 자국민을 살상한 것으로 알려진 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대통령의 군대가 여전히 다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이스라엘 군당국이 확인했다.
한 이스라엘 고위 군당국자는 1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아직도 수 톤(t)의 화학무기가 아사드 군의 손아귀에 남아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이스라엘 현지 언론들도 군당국의 발언을 인용해 아사드 정권이 보유하고 있는 화학무기가 3톤 정도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앞선 지난 2013년 미국과 러시아가 중재역할을 했던 협정을 통해 시리아는 보유하고 있던 화학무기를 모두 폐기하겠다고 합의한 바 있는데, 이같은 화학무기 보유가 사실이라면 이는 협정 파기로 여겨질 수 있다.
이보다 하루전 글로벌 감시단체인 화학무기금지기구(OPCW)는 지난 4일 시리아 이드립주에서 있었던 화학무기 살상에서 사린가스 또는 이와 유사한 금지 화학물이 사용됐다고 전했다. 아울러 장 마르크 아이로 프랑스 외무장관도 “우리 정보당국은 지난 화학무기 살상이 아사드 정권의 소행이라는 증거를 확보하고 있으며 이를 수일내로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아비그도르 리버먼 이스라엘 국방장관 역시 “지난 살상이 아사드 정권에 의해 직접 계획되고 지시된 공격이라는 게 100% 확실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