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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530% 뛰었는데…암 백신 성공에도 26% 폭락한 모더나,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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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주원 기자I 2026.10.23 04:0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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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 3상 일부 결과 유출에 모더나 장중 25% 급락
머크와 공동개발 백신, 흑색종 재발·사망 위험 42%↓
앞선 연구 49%보다 낮아…환자군 달라 비교 어려워
올해 주가 530% 급등…높아진 기대에 변동성 확대

[뉴욕=이데일리 성주원 특파원] 미국 바이오기업 모더나의 주가가 22일(현지시간) 장중 25% 넘게 폭락했다. 미국 제약사 머크와 공동 개발 중인 맞춤형 암 백신의 임상시험 결과가 예정된 발표일보다 먼저 유출된 영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올해 주가가 500% 넘게 상승한 상황에서 과거 연구보다 낮은 위험 감소 수치가 공개된 점이 투자심리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모더나 코로나19 백신 (사진=로이터)
CNBC와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이날 모더나 주가는 장중 최대 26% 급락했다. 이는 모더나 주식의 역대 최대 장중 하락률이다. 공동 개발사인 머크 주가도 한때 3.9% 하락했다.

급락의 발단은 오는 24일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리는 유럽종양학회(ESMO) 학술대회에서 공개될 예정이었던 임상 3상 시험 결과의 조기 유출이었다. 소셜미디어 엑스(X·옛 트위터)에서 의료 전문매체 온콜로지 센트럴(Oncology Central)의 보도로 표시된 자료가 확산하면서 투자자들이 매도에 나섰다. 머크는 블룸버그에 일부 연구 결과가 예정된 시점보다 일찍 공개된 사실을 확인했다.

이후 공개된 구체적인 결과는 임상시험의 성공을 뒷받침했다. 모더나와 머크가 개발한 개인 맞춤형 메신저리보핵산(mRNA) 암 백신 ‘인티스메란 오토진(intismeran autogene)’을 머크의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함께 투여한 환자는 키트루다만 투여받은 환자보다 흑색종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2% 낮았다. 암이 신체의 다른 부위로 원격 전이되거나 사망할 위험도 38% 감소했다.

이번 임상시험에는 흑색종을 수술로 제거했지만 재발 위험이 높은 환자 1100여명이 참여했다. 연구진은 치료 후 약 2년간의 환자 데이터를 분석했다. 앞서 양사는 지난 8월 임상 3상에서 주요 평가 목표를 달성했다고 발표했지만, 구체적인 위험 감소 수치는 공개하지 않았다.

주가 급락의 배경으로는 과거 임상시험 결과와의 차이가 거론된다. 앞선 연구에서는 키트루다와 암 백신을 병용했을 때 재발 또는 사망 위험이 49%, 원격 전이 또는 사망 위험이 5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임상 3상에서 확인된 위험 감소율은 각각 42%, 38%였다. 앞선 임상 2b상보다 수치상 낮지만, 두 연구는 환자군과 관찰 기간이 달라 이를 치료 효과 약화의 증거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특히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임상 3상 발표를 앞두고 재발 또는 사망 위험 감소율이 40% 이상이면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는 기대를 제시했다. 이번 결과는 그 기준을 충족했다.

사진=로이터
사진=로이터
이날 주가 급락에는 임상 데이터의 조기 유출과 함께, 암 백신의 상업적 성공 가능성이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돼 있었던 점도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모더나 주가는 코로나19 백신 이후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암 백신에 대한 기대감으로 올해 들어 이날 오후까지 530% 넘게 상승했다. 이처럼 기대가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된 상황에서 임상 데이터가 예정보다 일찍 유출되자 매도 압력이 커졌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모더나와 머크의 암 백신은 환자마다 서로 다른 종양의 유전자 변이를 분석해 맞춤 제작하는 방식이다. 암세포의 특징을 면역체계에 학습시켜 암이 재발하거나 전이되는 것을 막도록 설계됐다. 기존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병용해 치료 효과를 높이는 것이 목표다.

이번 임상은 개인 맞춤형 mRNA 암 치료제가 임상 3상에서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효과를 확인한 첫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양사는 흑색종뿐 아니라 폐암과 방광암 등 다른 암종에서도 관련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24일 학회에서 발표될 전체 임상 데이터로 옮겨갈 전망이다. 치료 효과의 통계적 신뢰도와 안전성, 환자군별 결과 등을 추가로 확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번 주가 급락이 암 백신 개발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지만, 모더나의 미래 성장성에 대한 시장의 기대가 얼마나 높아져 있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라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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