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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지수 제공업체인 영국 파이낸셜타임즈 스톡익스체인지(FTSE) 러셀은 8일(현지시간) 하반기 정례 시장분류를 통해 한국 국채를 내년 11월부터 WGBI에 편입한다고 발표했다.
실제 편입은 내년 11월부터 분기 단위로 1년에 걸쳐 단계적으로 이뤄진다. 전 세계 WGBI 추종 자금 규모는 2조5000억~3조달러로 추정되며, 한국 비중(2.22%)를 감안 하면 국고채 시장의 해외자금 유입 규모는 560억~670억달러(75조~89조원)에 이를 전망이다.
국제금융센터는 이번 WGBI 편입에 따른 우리 국채 시장에 대한 외국인투자 증가는 △금리 안정 △투자자 저변 확대 △외환수급 개선 등의 효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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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향후 국고채 발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WGBI 추종 자금이 유입되면서 국채시장 수급과 금리 안정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의 중장기물 투자가 확대되면서 수익률곡선 전반의 기간 프리미엄 축소에도 도움이 될 전망이다.
또 자산운용사, 연기금 등의 시장 참여가 증가하면서 그동안은 국제기구 등 해외 공공부문의 비중이 높은 국고채 시장의 외국인 투자자 저변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국고채 투자를 위한 원화 수요가 증가하면서 외환시장 수급에도 긍정적인 요인이 될 것으로 관측됐다. 다만, 주로 환헤지를 동반하는 외국인 채권자금의 특성 상 직접적인 원화 매수 수요보다는 외화자금시장의 수급 개선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권도현 국금센터 자본유출입분석부장은 “WGBI 편입으로 한국의 자본시장 선진화에 대한 글로벌 투자자들의 신뢰가 확인됐다”며 “향후 정부의 재정 운용과 외환시장 안정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 투자자들과의 지속적인 소통과 피드백 반영을 통한 신뢰 유지에 주력하고, 동시에 국고채 시장의 외국인 비중 확대에 대비한 리스크 관리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 8월 내년도 예산을 발표하면서 내년 200조원대 역대급 국고채 발행량을 발표했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비율도 2025년 48.3%서 2028년 50.5%까지 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는 국고채 시장 금리에 상승 압박을 가했다. 채권 금리와 가격은 반대로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