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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공원 일대의 차도 좌우로는 철제 펜스가 설치돼 있었다. 주황색 조끼를 입은 안전요원과 경찰이 사람들의 보행 동선을 정리하고 있었다. 한강 앞에는 주황색 천을 설치해, 있을지 모를 입수 사고를 막고 있었다. 또 한강 바로 앞 펜스로 사람들이 이동하려고 하면 다른 곳으로 이동을 유도하는 모양새였다. 보안요원인 강모(29)씨는 “안전관리에만 한 달 정도 준비했다”면서 “안전사고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더 가까이에서 보고 싶은 마음에 나무나 한강 펜스 위에 올라가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런 행동은 자제해주시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경찰과 소방 등도 안전사고 대비에 돌입한 모양새다. 용산소방서 관계자는 “안전사고가 발생하면 구역마다 119차량이 진입되도록 조치를 해 놓은 상황”이라며 “영등포소방서 종합상황실이나 인근 병원에서 조치하되, 안 되면 병원으로 가서 치료받을 수 있다”고 했다. 이어 “혹시 도움이 필요하면 종합상황실로 오면 된다”고 했다. 한강 앞에서 보행을 통제하고 있는 경찰 관계자는 “벌써 술을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다툼이 일어나는지 확인하고 있다”며 “행사가 시작되면 사람들이 더 몰릴 수 있어서 그 부분을 주의해 보고 있다”고 했다.
주최 측 등은 이날 오후 2시부터 안전한 불꽃축제 진행을 위한 비상상황 대처 모의 훈련을 진행했다. 주최 측은 이날 현장에서 방송을 통해 “모의훈련은 인파 밀집 사고, 테러 상황 등 비상상황 발생에 따른 안전 요원들의 훈련이 예정돼 있다”고 밝혔다. 전영배 불꽃축제 모의훈련 팀장은 “불꽃놀이 시작 전 비상사태 발생 시 대피 안내와 본의 아니게 사고가 발생했을 때 구급차가 이동할 수 있게 요원들이 훈련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강을 찾은 사람들은 이른 시간부터 몰린 인파에 놀라면서도 보행통제가 잘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학교 중간고사를 마치고 친구들과 한강공원에 온 정다인(18)양은 “사람들이 많이 와서 자리를 잡으려고 7시부터 왔다”며 “생각보다 사람이 정말 많아서 놀랐지만, 경찰과 안전요원이 있어서 안전사고는 크게 걱정되진 않는다”고 했다. 경기 성남시에서 온 김솔아(31)씨도 “작년에 온 사람들 말로는 도로통제나 경찰 배치가 전보다 더 낫다고 한다”며 “왔을 때 정신없지 않고 잘 정돈됐다고 느꼈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불꽃놀이가 시작되면 인파 관리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우려 섞인 목소리도 나왔다. 경기도 양주시에서 초등학생인 두 아들과 함께 온 장신혜(44)씨는 “지금은 인파가 관리된다고 해도 이따가 시작하면 감당이 안 될 것 같다”며 “걸어 다닐 길도 없어서 관리에 큰 기대가 없다”고 말했다. 경기도 시흥시에서 온 박지안(30)씨도 “예전에 왔을 때 축제가 시작되면 다 일어서서 앞으로 우르르 가서 더 신경을 써야 할 것 같다”고 했다.
안내요원인 박모씨는 “이동 동선에 앉아 있거나 오래 서 있는 분들이 있어서 안 된다고 안내하고 있는데 ‘다 있는데 왜 나한테만 그러냐’고 항의하는 분들이 있어서 힘들다”고 토로했다. 안전운영요원인 김모씨 역시 “인파가 많아서 요원들이 통제하기 어렵다고 한다”며 “안내에 잘 따라주길 바란다”고 시민에게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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