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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安, 공천 룰 흔든 적 있어…金, 당원 협박해 득표하려 해"

경계영 기자I 2023.02.12 14:38:14

국민의힘 개혁후보 4인방 간담회 백브리핑
"네 후보, 개성 살리는 방향으로 조력할 것"

[이데일리 경계영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12일 김기현 당대표 후보에게 “당원을 협박해 득표하려는 모습이 온당하지 못하다”고 저격하고 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향해 “공천에서 자신의 뜻을 관철하려 당내 분란을 초래했던 분”이라고 꼬집었다.

이준석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김용태·허은아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 등 이른바 개혁후보 4인방 ‘천아용인’ 의 오찬 간담회에 동석한 후 취재진을 만나 김기현·안철수 당대표 후보를 이같이 평가했다.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천하람 당대표 후보와 허은아·김용태 최고위원 후보, 이기인 청년최고위원 후보가 주최한 오찬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안철수 후보가 개혁후보 4인방에 대해 ‘말뿐인 개혁’이라고 평가절하한 데 대해 이 전 대표는 “천하람 후보는 상향식 공천하겠다고 구체적으로 얘기한 데 비해 안 후보는 시스템 공천이라는 맞지 않는 말을 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어느 당이든 룰(규칙)이 있고 그 공천 룰이 공정하게 운영될 수 있는 뚝심을 당대표가 가질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며 “안 후보는 시스템 공천만 되풀이하는데, 종전 바른미래당에서 막후 실력자로 공천 룰을 흔들거나 새정치민주연합 등에서 당대표로 광주시장 등 공천에 자신의 뜻을 관철시키려 당내 많은 분란을 초래했다”고 주장했다.

김기현 후보가 ‘대선 욕심이 있는 분은 당대표로 곤란하다, 현재·미래 권력이 부딪치면 탄핵이 우려된다’고 발언한 데 대해 이 전 대표는 비판의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전 대표는 “이번 전당대회에서 과거 소장파로 활동하고 개혁적 성향으로 이름 날리던 분이 자신의 소신을 버리고 권력에 줄 서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가장 안타깝다”고 김 후보를 지적하며 “김 후보는 울산시장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논의가 있을 때 누구보다 앞장서 탄핵에 찬성 입장을 밝힌 분인데 지금 와서 탄핵에 대해 다른 후보와 엮어 당원 협박을 통해 득표하려는 모습은 매우 온당하지 못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번이 첫 번째가 아니라 후원회장이었던 신평 변호사가 대통령의 탈당과 창당이라는 입에 담기 민망한 말을 하며 당원을 협박했다”면서 “지금 전당대회는 앞으로 총선에서 어떤 전략으로 임할지 보여주는 경연의 장인데 김기현 후보 캠프처럼 국민에게 협박해 국민의 지지를 받을 수 있겠느냐, 이미 낙제점”이라고 부연했다.

또 그는 “김기현 후보 캠프는 과거로 회구하려는 모습이나 이기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전당대회 주자를 소거법으로 제거한다”며 “당내 선거고, 대통령실 영향력이 있는 상황에선 이것이 가능하겠지만 총선에서 가능하겠는가, 전략 부재로 민주당을 절대 이길 수 없다”고 봤다.

개혁후보 4인방의 후원자로 나선 이 전 대표는 “네 명의 후보가 가지고 있는 잠재력에 비해 아직까지 대중인지도가 낮다든지 등 조력이 필요한 부분이 있어 그 역할을 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노력을 다할 계획”이라면서도 “이들의 개성을 살리고 제가 부각되는 상황은 최대한 지양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이준석(왼쪽) 전 국민의힘 대표가 12일 서울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오찬 기자간담회를 하는 천하람 당대표 후보를 만나 악수하고 있다. (사진=이데일리 노진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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