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바뀐 시장 트렌드에 따라 SUV만 생산하는 지프는 승승장구를 이어간다. SUV 광풍 시대에 FCA(피아트-크라이슬러)그룹의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하고 있다. 전통 SUV 회사답게 랭글러와 같은 본격적인 오프로드 모델도 생산하지만 트렌디한 디자인을 갖춘 도심형 SUV 체로키 모델도 갖추고 있어 다양한 소비자들에게 사랑 받고 있다. 4년 전 출시 된 5세대 체로키는 올해 4월 국내에서 일부 디자인을 변경하는 마이너체인지를 단행했다.작년 한 해 동안 지프 체로키는 국내에서 1817대가 판매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폭포수가 쏟아지는 듯한 디자인의 워터폴 후드(Waterfall hood)는 지프를 상징하는 7-슬롯 그릴과 만나 SUV 특유의 당당함을 갖췄다. 후면 디자인은 번호판 위치를 기존 범퍼 하단에서 상단으로 옮겼다. 살짝 뒷모습이 높아 보인다.
체로키는 전통 오프로더 지프의 SUV 답게 4륜구동 시스템이 기본이다. 기어노브 상단에 위치한 액티브 드라이브 1 셀렉-터레인(Selec-Terrain) 4WD 시스템은 상황에 맞게 운전자가 차량의 구동을 설정하거나 차량이 스스로 구동력 배분을 하도록 설정 할 수 있다. 오토(Auto), 스노우(Snow), 스포츠(Sport), 샌드/머드(Send/Mud) 4가지 모드에 따라 구동계, 전자식 브레이크, ESC, 변속기, 엔진 등 최대 12개 항목의 시스템 설정이 제어된다.
실내 공간은 4000만원대 수입 SUV 치고는 넓은 편이다. 다만 플라스틱 등 소재에 대한 아쉬움을 감출 수는 없다. 실내 디자인에 특히 민감한 한국 소비자들 눈에는 부족해 보일 수도 있겠다.
사실상 9단 변속은 고속도로에서 시속 100km 이상 정속주행을 할 때 사용할 뿐 시내 주행에서는 거의 쓸 일이 없다. 스포츠 모드에서는 빠릿빠릿한 가속감을 보여주지만 고 RPM을 사용하는 만큼 연비는 순식간에 떨어진다. 운전대에 달린 패들시프트는 보너스 옵션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패들시프트는 언덕길 주행에서 엔진 브레이크를 걸 때 이용하면 편리하다. 스포츠 주행을 위해 사용하려면 조작 스위치가 불편할 수 있겠다.
체로키 론지튜드 하이 모델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 스톱&고, 차선 이탈 방지 경고 플러스, 파크센스, 후방 교행 모니터링 등 80여 종의 안전장비가 달려있다. 차선이탈방지 시스템은 차선 중앙을 주행 하는 것이 아니라 차선을 벗어 날 것 같을 때 차선 안쪽으로 한 번 씩 스티어링을 작동해 준다.
동급 디젤 모델에 비해 연비는 불만일 수 있겠지만 수입 SUV 치고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4000만원대 가격과 성인 4명이 넉넉하게 탑승이 가능한 실내공간은 매력이다.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 하반기에 2.2리터 디젤 엔진이 탑재된 체로키가 출시되면 출력에 대한 목마름과 연비에 대한 아쉬움을 해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지프 체로키 론지튜드 가솔린 하이 모델 가격은 4790만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