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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란 반관영 ISNA통신도 아그라치 장관이 이날 오전 뉴욕에서 중재자들과 만나 “현 상황에 관한 최신 제안과 견해를 검토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다만 미국 측에서 누가 중재자들과 만날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양측이 직접 마주 앉기보다는 카타르가 각각 접촉하는 간접협상 방식이다.
이란이 제시한 기존 7일안은 이란과 레바논에서 모든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수십억달러 규모의 이란 동결자산을 해제하는 한편 이란산 원유에 대한 제재와 미국의 이란 항구 봉쇄를 끝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후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다시 개방하고 양측은 이란 핵 프로그램에 관한 협상을 재개한다는 구상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6일 이란의 제안을 거부했다고 밝혔다. 경제적 압박에 시달리는 이란이 신속한 합의를 원하고 있다는 게 트럼프 대통령의 설명이다. 다만 그는 다음 날 미 인터넷매체 악시오스에 이번 주 미국 협상단이 추가 협상에 나설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혀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란은 중재자들로부터 미국의 공식적인 거부 입장을 전달받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아그라치 장관은 27일 중재자들이 미국의 거부 입장을 공식적으로 전달하지 않았다면서 향후 대응을 결정하기에 앞서 워싱턴의 최종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의 조건은 명확하며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어떠한 조치도 이 조건들이 충족되는 데 달려 있다”며 협상을 통한 해결을 강조했다.
하지만 양측의 핵심 조건을 둘러싼 간극은 여전히 크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이번 협상에서 이란에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에 대한 확실한 약속과 핵 프로그램에 관한 양보를 요구하고 있다. 한 미국 당국자는 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합의가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핵 문제에서 구체적인 진전이 있을 경우 이란에 대한 제재 완화와 동결자산 해제를 받아들일 의향이 있다고 전했다.
반면 이란은 미국이 먼저 제재와 봉쇄를 해제해야 호르무즈 해협을 정상화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결국 미국은 호르무즈 재개방과 핵 문제에서 이란의 선행 조치를 요구하는 반면 이란은 미국의 제재·봉쇄 완화를 우선 조건으로 내세우고 있는 셈이다.
이 때문에 이란 당국자들 사이에서는 조기 타결에 대한 회의론도 나오고 있다. 블룸버그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란 당국자들이 비공개적으로 오는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이전에 전쟁을 끝내고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하는 합의에 도달할 가능성을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주 뉴욕에서 진행된 협상에서도 별다른 진전이 없었으며 이란 측은 중간선거 이후 분쟁이 격화할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측의 불신도 협상의 걸림돌이다. 이란 당국자들은 트럼프 행정부가 합의 내용을 준수할지 신뢰하기 어렵다는 입장이고 미국 역시 이란에 비슷한 불신을 갖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전했다. 지난 6월 양측이 양해각서(MOU)를 체결하면서 휴전과 호르무즈 해협 통항 확대가 이뤄졌지만 약 2주 만에 합의가 무너진 경험도 있다.
협상 조기 타결에 대한 기대가 낮아지면서 국제유가는 다시 뛰었다. 이날 브렌트유는 약 2% 상승한 배럴당 106.20달러 안팎에서 거래됐다. 지난 2월 말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전쟁 이후 에너지 가격이 급등한 가운데 세계 원유 수송의 핵심 통로인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여부가 국제유가의 핵심 변수로 작용하고 있다.
이번 협상은 트럼프 대통령이 기존 이란안을 거부한 뒤에도 외교적 해결의 통로가 유지되고 있다는 점에서는 의미가 있다. 그러나 호르무즈 재개방과 핵 프로그램, 제재 완화를 어떤 순서로 주고받을지를 놓고 양측의 입장차가 여전히 큰 만큼 수정안 논의가 조기 합의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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