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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원 설 상여금 425만원…일반 직장인의 ‘5배’

강소영 기자I 2025.01.27 16:42:16

상여금 평균 지급액 78만원, 국회의원은 425만원
0.1% 고소득자는 6억 수령…‘상여금 양극화’ 심각

[이데일리 강소영 기자] 설 명절을 맞이했지만 경기 침체를 겪으면서 많은 기업들이 상여금 등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금액을 줄이는 가운데 고소득자와의 상여금 양극화가 나타나고 있다. 그 중 국회의원은 설 상여금으로 425만 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연합뉴스)
27일 정치권에 따르면 올해 상여 수당으로 받는 명절 휴가비는 총 850만 원으로, 설날과 추석 두 번에 걸쳐 나눠 받아 각각 425만 원이 지급됐다.

이는 공무원 수당 규정 제18조의3에 따라 월 봉급액의 60%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계산됐다. 국회의원 연봉은 올해 1억 5690만 원으로 동결되면서 명절 상여금 역시 지난해와 동일하게 유지됐다.

그렇다면 국민이 받는 평균 상여금은 얼마일까.

최근 사람인이 국내 기업 1194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조사에 따르면 절반 이상인 665곳의 기업이 설 명절 상여금을 지급한다고 답했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의 1인당 평균 지급액은 78만 원이었다. 상여금을 지급하지 않는 기업 529곳은 그 이유로 ‘위기 경영 상황’(29.7%), ‘재무 상태 악화로 지급 여력이 없다’(27.6%), ‘선물 등으로 대체’(27.4%)를 꼽았다.

또 지난해 상여금을 지급했던 기업 중 17.8%는 올해 지급하지 않는다고 답해 국회의원과의 상여금 차이는 5배를 훌쩍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수령액 상위 0.1%에 해당하는 고소득자의 수령액도 밝혀졌다.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박성훈 의원이 국세청에서 받은 근로소득 상여금 신고 현황에 따르면 2023년 귀속 상여금을 신고한 근로자는 모두 987만 8416명으로 집계됐다.

그 중 수령액 0.1%에 해당하는 이들은 상여금 6억 2698만 원을 수령했다. 이들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서울 근로자가 9억 9755만 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6억 1442만 원, 부산 4억 758만 원, 인천 3억 5618만 원, 경북 3억 4188만 원 순이었다.

아울러 상위 1%의 평균 상여금은 1억 5811만 원이었으며, 상위 10%는 평균 5469만 원을 받았다.

박 의원은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실적 부진을 겪으며 고소득 봉급자의 상여금이 급감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양극화가 심한 상황”이라면서 “경직된 노동시장 구조 개선과 비정규직 처우 개선 등 노동과 산업구조 개혁으로 양극화 해소가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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