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주 감소 여파'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 3개월만 다시 60대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연초 신규 수주 감소 여파에 지난달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3개월 만에 60선으로 주저앉았다.

지난달 21일 서울 중구 남산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밀집 지역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은 지난달 CBSI가 전월 대비 8.5포인트 하락한 67.0을 기록했다고 4일 밝혔다.

건설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하는 CBSI는 기준선인 100을 밑돌면 현재 건설경기 상황을 비관적으로 보는 기업이 낙관적으로 보는 기업보다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100을 넘으면 그 반대를 뜻한다.

CBSI는 지난해 9월 61.1로 연저점을 기록한 이후 같은 해 10월 64.8, 11월 73.4, 12월 75.5 등 3개월 연속 상승했지만 새해 들어 다시 60선으로 떨어졌다.

세부 BSI별로 살펴보면 신규수주가 71.9로 전월 대비 14.4포인트 하락했다. 공사기성(80.3)과 수주잔고(76.4)도 각각 전월 대비 3.8포인트, 10.0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공종별 신규수주 실적지수를 보면 토목이 65.0으로 전월 대비 24.8포인트나 하락했다. 주택 신규수주 지수(67.5)와 비주택 신규 수주 지수(67.0)도 각각 전월 대비 0.4포인트, 7.8포인트 낮아졌다.

2월 전망지수는 1월보다 10.4포인트 높은 77.4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철한 연구위원은 “연초 공사 발주가 감소하는 계절적 영향으로 지수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되고 특히 토목공사 수주가 감소한 영향이 컸다”며 “정부가 상반기 재정집행을 앞당기는 등 건설투자 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는데, 이러한 정책 발표 영향으로 건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전망지수에 일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