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임지연 삼성패션연구소장은 “좀처럼 호전되지 않는 코로나 시국의 속도감이 사회전체에 피로감을 주고 회복국면에 접어든 패션시장이지만 코로나 이전의 속도감 있는 성장과 변화를 기대하지 못하는 상황”이라며 “여전히 2019년 규모에 미치지 못하는 패션시장은 이전의 규모수준으로 빠르게 돌아가기 위해 힘껏 페달을 밟아야 할 때”라며 선정 배경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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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2022년 패션 분야는 유연성을 바탕으로 업의 확장이 가속화 될 전망된다. 유행의 창출이라는 패션업의 목적에 부합한다면 그 어떤 것도 패션 비즈니스의 영역에 포함될 수 있다. F&B 비즈니스로의 진출 등도 그 예다. 카페 키츠네, 카페 A.P.C. 등 패션 브랜드의 카페 공간 뿐 아니라 미슐랭 스타를 받은 구찌의 레스토랑 ‘구찌 오스테리아’도 내년 2월 문을 연다. 넷플릭스가 경쟁상대로 같은 콘텐츠 플랫폼 디즈니 채널이 아닌 게임 포트나이트를 꼽는 것처럼, 이제 패션도 스스로의 영역을 규정하지 않아야 한다.
소비 관점에서는 소비의 의미 변화가 이어지며 취향에 의한 소비가 지속된다. 자신의 취향에 맞는 것들로만 옷장을 채우고 느끼는 기분 좋은 감정, ‘워드로브 웰빙(Wardrobe Well-being)’이 부각된다. 이제 백(百)가지 상품을 갖춘 백화점보다는 취향으로 큐레이팅된 십화점이 각광받는다.
패션 스타일은 창의적인 방식으로 패션을 마음껏 즐기도록 유도한다. 90년대와 2000년대 초반을 뜨겁게 달구었던 세기말의 Y2K패션이 재등장, 신체를 과감하게 드러내는 바디컨셔스 실루엣과 컷아웃 아이템들이 섹시한 무드를 제안하고, 워크프롬홈(Work from Home)의 재택 패션을 대신하는 화려하고 대담한 파티룩이 등장한다.
새로움을 추구하는 패션업의 숙명은 떠오르는 메타버스를 신성장동력으로 규정했으며, 럭셔리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활용하기 시작한 메타버스 플랫폼에서의 격전이 더욱 심화된다.
브랜드도 제품 판매를 목적으로 하기보다는 소비자와 함께하기 위한 변화를 예고한다. 패션 브랜드의 목적 지향적 브랜드로의 관점 변화는 다양성과 포용성, 지속가능성의 추구와 맞물려 소비자와 교감하는 브랜드의 필수 조건이 된다.
패션 비즈니스는 다시금 유기적인 성장전략을 필요로 한다. 패션에 대한 관심이 인접 영역으로 흩어지고 있는 지금, M&A를 통해 전문적 영역을 벗어난 신사업 진출 사례가 많아질 것으로 전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