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베트남 바이오시밀러 기업 나노젠(Nanogen)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나노코박스(Nanocovax)’에 대한 임상 2상 투여가 모두 완료됐다.
5월중 예비임상 결과를 도출하는 동시에 임상 3상 설계를 수립, 6월께는 임상 3상에 돌입할 계획이다.
9일 베트남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번 임상 2상은 총 560명의 지원자를 대상으로 2단계로 나눠져 투여가 진행됐다. 지난 달 9일 280명에 대한 1단계 투여가 완료된 데 이어, 8일 278명(2명 제외)에 대한 2단계 투여가 완료됨에 따라 나노젠의 스파이크 단백질 재조합 백신 개발이 순항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나노젠의 임상에는 부 득 담(Vu Duc Dam) 부총리와 팜 꽁 딱(Pham Cong Tac) 과학기술부 차관도 참여해 자국 백신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낸 바 있다.
나노젠과 공동으로 임상을 진행 중인 베트남 군사 의과대학에 따르면 ‘나노코박스’를 접종한 지원자들은 모두 건강한 상태로 미열과 같은 일반적인 징후 외에는 어떠한 심각한 부작용도 관찰되지 않았다며 ‘나노코박스’의 높은 안정성을 확인했다.
연구팀은 백신의 면역 반응과 효능을 계속해서 분석한 후 5월 중에는 예비 임상결과를 도출할 예정이며, 동시에 임상 3상 설계도 수립할 계획이다. 현재 임상속도를 고려하면 6월경 임상 3상 시작이 예상되는 가운데, 나노젠은 다국가에서 5000명을 대상으로 글로벌 임상도 진행할 예정이다. 아울러 나노젠은 2상 임상 결과에 따라 베트남 정부에 ‘조건부 긴급 승인’도 신청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베트남 보건복지부의 발표에 따르면 현재 베트남에서는 나노젠을 비롯 VABIOTECH, IVAC, POLYVAC 등 4개의 바이오 회사가 코로나 백신을 개발 중이다. 이중 나노젠이 유일하게 2상 투여를 완료해 가장 빠른 임상 속도를 보이고 있다.
나노젠은 베트남 유일의 바이오시밀러 기업으로 한국기업으로는 스틱인베스트먼트, HB인베스트먼트 등 국내 벤처 캐피탈이 투자했다. 코스피 상장사 넥스트사이언스(003580)가 지분 10.4%를 보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