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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지역에 대한 한국형 원전 수출을 맡고 있는 공기업 한전은 튀르키예 원전 사업 참여에 공 들여 왔다. 튀르키예는 2010년 러시아 로사톰과 1200메가와트(㎿)급 원전 4기 건설 사업 계약을 맺고 2023~2026년 가동을 목표로 현재 건설을 진행 중이다. 터키는 추가 원전 건설을 위해 일본 미쓰비시(2013년)와 중국 기업(2015년)과 손잡았으나 각종 비용 증가와 지역 주민의 반대 여론으로 2020년 최종적으로 무산됐다. 튀르키예 정부는 그 이후로도 원전 추가 건설 의지를 굽히지 않았고, 원전 수출 의지가 강한 한전과 물밑 협의를 진행했다.
튀르키예는 결국 지난해 12월 한전에 예비제안서 제출을 요청했고, 한전도 2023~2027년 중장기 경영 목표에 이를 포함하며 사업 추진을 공식화했다. 또 이번 예비제안서를 전달을 계기로 공동 사업타당성 조사를 시행해 최적의 사업추진방안을 도출기로 했다. 한전은 제안서에 한전과 한국의 우수한 원전건설 역량과 튀르키예 현지의 원전 사업 구도, 건설 기간, 현지화 등 내용을 담았다.
한전과 튀르키예는 사업 타당성 조사에서 한국형 원전인 1400㎿급 APR1400를 염두에 두고 튀르키예 내 어느 지역에 어떤 방식으로 원전을 짓고 운영해야 안전성과 사업성을 확보할 수 있을지 따져볼 예정이다. 올해 타당성 조사 결과 이 사업 추진이 확정된다면 양측은 양해각서(MOU)를 맺고 이 사업을 본격화한다. 협의가 원활히 이뤄진다면 내년(2024년)엔 정부 간 협정(IGA)이 이뤄질 수 있다. 이 단계에 이르면 사실상 이 사업에 대한 우선협상대상자 지위가 된다.
일본·중국이 앞서 추진한 원전 사업이 번번히 무산됐던 만큼 현 시점에서 이 사업의 성공을 장담할 순 없다. 그러나 해외 원전 건설 사업 규모가 통상 1기당 8조원이란 걸 고려하면 4기 수주 땐 32조원에 이르는 수출 성사 효과가 기대된다.
정 사장은 된메즈 장관에게 아랍에미리트(UAE)의 한국형 원전 4기 건설 사업이 성공리에 마무리되는 중이란 점을 특히 강조했다. 그는 “한국 APR1400은 국내외에서 10기가 안정적으로 건설·운영되며 그 기술력과 안정성을 입증했다”며 “최근 서방에 건설 중인 최신 원전 중에서 정해진 예산과 공사기간을 맞춰 고객 신뢰를 얻은 사업자는 한전뿐”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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