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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9호 태풍 루핏, 밤부터 간접영향권…강원 영동ㆍ경상권 '물폭탄'

김경은 기자I 2021.08.08 12:36:28

폭염ㆍ열대야는 이어져…서고동저형 기온분포
8일 밤부터 9일 새벽, 강풍과 많은 강수량
행안부, 재난안전본부장 주재 관계기관 대책회의
제주도, 남해 먼바다 태풍주의보 오후 2시 발효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제9호 태풍 ‘루핏(LUPIT)’의 간접적 영향권에 드는 8일 밤부터 9일 새벽까지 동쪽 지방에 시간당 200mm의 많은 비가 내릴 전망이다.

8일 기상청은 수시브리핑을 열고 우리나라 상공에 건조공기가 점유하고 있어, 제9호 태풍 루핏은 우리나라로 북상하지 않고 건조공기의 사면을 따라 북동쪽으로 이동해 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이 태풍은 일본 규슈를 거쳐 일본 내륙을 통과하며 우리나라 동해상으로 빠져나갈 전망이다.

현재 제9호 태풍은 일본 오키나와 북북서쪽 약 34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6km의 속도로 북북동진하고 있다. 오후에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를 지나 오늘 늦은 밤에 일본 규슈 부근으로 상륙한다.

우리나라 육상에 직접적인 영향은 없겠으나, 서쪽에 위치한 고기압과 태풍 사이에 기압경도가 강해지고, 동풍이 매우 강하게 유입되면서 오늘과 내일 사이에 강원 영동, 경상권 해안, 울릉도·독도에는 매우 많은 비가 예상된다.

예상 강수량은 강원영동, 경상권해안, 경북북동산지, 제주도, 울릉도.독도 50~150mm(많은 곳 200mm 이상, 울릉도.독도 250mm 이상), 경상권내륙(경북북동산지 제외), (8일) 전라권: 10~70mm, 강원영서, (9일) 충북남부, 전북동부 5~40mm다.

또 이번 태풍으로 동해안과 남해안, 제주도에는 바람이 35~60km/h(10~16m/s), 순간최대풍속 70km/h(20m/s) 이상으로 매우 강하게 불 전망이다.

해상에서도 바람이 35~60km/h(10~16m/s)로 매우 강하게 불고, 물결은 2.0~4.0m로 매우 높게 일겠으며, 태풍이 지나는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 동해 남부 바깥 먼바다에는 태풍특보가, 서해상을 제외한 그밖의 대부분 해상에는 풍랑특보가 발표될 가능성이 있다. 소형선박은 안전한 곳으로 이동하고, 항해나 조업하는 선박은 각별히 유의해야겠다.

태풍의 영향을 받는 동쪽과 달리 서쪽지방은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서고동저형 기온 배치가 나타날 전망이다. 8~9일 아침최저기온은 수증기가 많아 우리나라 수도권과 일부 남해안을 중심으로 열대야가 나타나고, 9일 낮에도 전국이 30도 이상 더운 날씨를 보일 전망이다.

행정안전부는 9호 태풍의 북상에 따라 이날 재난안전관리본부장 주재로 중앙부처, 유관기관, 지자체 등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개최했다. 강우에 대비해 산사태 위험지역, 절개지·급경사지 등 인명피해가 우려되는 지역에 대한 예찰과 통제를 강화하고, 국립공원 등산로·탐방로 폐쇄와 휴가철 산간·계곡, 야영장 등은 피서객 대피 안내를 추진하기로 했다.

아울러 예방접종센터, 백신접종병원 등의 백신보관 관련 시설에 대해서는 정전에 대비해 안전대책을 마련하고, 위기징후 시 운영중단, 운영시간 조정 등을 적극 검토하도록 했다.

이승우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은 “태풍이 우리나라에 직접 영향을 미치지는 않겠지만 많은 수증기를 몰고 와 일부 지역에 호우가 집중될 수 있다”면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재해우려지역 점검과 사전 예찰, 주민 사전대피 등을 빈틈없이 추진해 달라”고 요청했다.

한편, 기상청은 이날 낮 12시 제주도 남쪽 바깥 먼바다와 남해 동부 바깥 먼바다에 태풍주의보를 발표(오후 2시 발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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