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하림홀딩스의 주가는 지난 13일 이후 29일까지 11일간 600원, 36% 이상 올랐다. 기관투자자들이 매수에 나서면서 주가 상승을 견인했다.
NS홈쇼핑의 종속회사 편입이 가장 큰 호재로 작용했다는 평이다. NS홈쇼핑 지분 19.9%를 보유하고 있었던 하림홀딩스는 최근 계열사간 분할합병을 통해 지분율을 40.7%로 끌어 올렸다. NS홈쇼핑은 홈쇼핑 ‘빅4’에는 끼지 못하지만 농수산물에 대한 강점을 바탕으로 10%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11월엔 사모투자펀드 2곳에 주당 15만원에 지분 21.9%를 매각하기도 했다. 당시 매각가격으로 따지만 전체 회사 가치는 5100억원에 달한다.
하림홀딩스가 NS홈쇼핑 지분율을 끌어올린 이유는 공정거래법상 지주회사 요건을 맞추기 위해서다. 하림그룹은 국내 제1의 축산그룹으로 양계를 기반으로 주변사업인 사료는 물론 오리와 돼지 등 다른 가축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
숱한 인수합병(M&A)으로 그룹 덩치를 키우는 과정에서 지배구조는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M&A 시점에 자금 여력이 되는 계열사 위주로 출자를 하다 보니 지분구조가 얽히고설켰고, 그룹 내 지주회사도 4개에 달했다.
그러다가 지주회사 요건 충족 유예기간이 끝나는 지난해 초 지배구조 정비작업에 본격 착수하면서 분할과 합병을 쉴새 없이 진행했다. NS홈쇼핑만 봐도 하림홀딩스와 선진지주를 합쳐 지분을 모았고, 이후 제일홀딩스 보유지분을 하림홀딩스로 넘겼다.
하림그룹은 현재 자회사 단에 지주회사와 사업 자회사가 늘어서 있고, 중간 지주회사인 하림홀딩스가 다시 사업자회사를 갖는 등 여전히 복잡한 지배구조를 가지고 있다.
곽희상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결과야 어찌됐든 하림홀딩스의 주가는 NS홈쇼핑의 가치만으로도 설명할 수 있다”면서 “하림홀딩스내 350억원 가량의 순현금과 주요 자회사의 실적 회복을 고려할 때 앞으로 주가전망도 밝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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