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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는 “언젠가는 이런 날이 올 거라고 생각은 하고 있었지만 겪고 나니 글로 표현하기 어렵다”라며 “이제 마음의 짐 하나 정도는 내려놓을 수 있을 것 같다”라고 운을 뗐다.
그는 “(사건을 접하고) 분노가 치밀었고, 그런 일을 겪고도 말도 못 한 동생이 원망스러웠고 가여웠다”라며 “제 동생을 담보로 본인의 경제적 이득을 취하려고 했던 그 짐승들을 도저히 용서할 수 없다”라고 울분을 토했다.
이어 “최근 공개된 그들의 편지를 보고 경악을 금치 못했다”라며 “내사 종결 후 보험금을 받을 생각에 몇 개월은 행복을 꿈꾸고 완전범죄를 꿈꿨을 것이다”라고 했다. 또 “20년 봄쯤 보험금 지금이 계속 미뤄지니 제게 도움을 청했던 그 뻔뻔함을 아직도 기억한다”라며 “언제까지 그럴 수 있는지 앞으로 더 지켜보려 한다”라고 했다.
A씨는 “제 동생과 저희 가족을 기망했으며 얕은수로 사회와 세상을 속이려 했다”라며 “앞으로 재판까지 험난한 과정을 겪을 수도 있다고 하지만, 여기까지 왔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저희에게는 엄청난 위안이 된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득 오늘 밤은 동생과 전화 통화라도 하고 싶은 날”이라며 “범죄자는 벌을 받고 동생은 그 여자를 만나기 이전으로 돌아가 평범하게 살 수 있다면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사건이 덮어질까 두려웠고 막막했다”며 “현장에서 애써주신 형사님들, 지난해 2월부터 이 사건을 맡고 공들여 수사해 주신 인천지검 검사님께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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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경찰청 광역수사대에 따르면 이들은 지난 2019년 6월 30일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생명 보험금 8억 원을 노리고 남편 윤모(당시 39세)씨를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이와 관련 검찰 조사를 받던 중 지난해 12월 14일 2차 조사에 불응하고 도주했다.
이에 경찰은 서울 지하철 3호선 삼송역 인근 CCTV에 이씨와 조씨가 찍혀 있던 것을 확인하고 동선을 추적해 이들이 은신하고 있던 오피스텔을 특정했다. 두 사람은 지난달 30일 공개수배 후 자신들의 얼굴이 연일 언론에 노출되고 있었음에도 태연하게 거리를 활보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은신하던 중 종종 먹을거리 등을 사러 외출하기도 했다.
경찰은 이씨의 아버지를 설득해 이씨가 자수하도록 유도했다. 이씨의 아버지는 그에게 “자수하라”고 권유했고 결국 이들은 이날 낮 12시 25분께 스스로 오피스텔 문을 열고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