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영진 SK증권 연구원은 3일 펴낸 보고서에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한 전 세계적인 디플레이션만큼이나 애그플레이션이 우려된다”며 “세계적 방역 전쟁은 식량 안보를 매개로 수출입 제한 조치와 애그플레이션을 더 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애그플레이션은 곡물 가격이 껑충 뛰어 물가가 오르는 현상이다. 미국은 지난달 마지막 주 계란 도매가격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323%, 과거 3년 평균보다 119% 오르는 등 애그플레이션 조짐이 나타난다고 안 연구원은 설명했다. 중국도 지난해 돼지 열병에 이어 코로나19까지 발생하며 돼지고기 가격이 1년 전보다 135%, 식품 물가는 20.6% 급등했다.
그는 “전 세계 인구의 40%에 달하는 30억 명이 코로나19로 집 밖에 나가는 것을 꺼리거나 외출이 통제되면서 식료품 등 필수품 사재기가 이어지고 집에서 요리해 먹는 비중이 늘어 식자재 가격 폭등을 유발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농산물과 일부 제품에 대한 국가 간 수출입 제한 조치도 거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