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킹데이는 일반 해커들을 대상으로 하는 일종의 해킹 대회다. 미국 국방부가 주관하는 ‘핵더펜타콘(Hack the Pentagon)’처럼 보안이 생명인 기관이 자신들의 방어막을 실전처럼 시험하기 위해 실시한다. 실제 해커들이 참여해 보안망을 뚫는 과정에서 취약점이 발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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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칭 ‘핵더키사(Hact the KISA)’는 날이 갈수록 교묘해지는 보안 위협에 대비하기 위한 목적이다. 최근 악성코드는 인공지능(AI) 기능까지 더해져 스스로 학습하기에 이르렀다.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는 잡기 힘들다고 보안 업체들은 입을 모으고 있다.
구체적인 날짜나 방식은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KISA 내 보안 조직과 해커 간 가상 대결을 통해 취약점을 찾겠다는 목표다.
김 원장은 지능화되는 사이버테러에 대한 방어 데이터 등을 모아 기업과 공유하겠다고도 밝혔다. 그는 “올해는 사이버 테러의 지능화를 대비해 빅데이터 센터 등도 구축할 것”이라며 “이렇게 수집된 데이터를 기업에 오픈해, 기업들이 보안 상품화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김 원장은 개인정보보 보호와 활용에 대한 입장도 피력했다. 인터넷진흥원의 주된 역할 중 하나가 개인정보보호다.
그는 “우리 현실에서 양극단의 논리가 대립하고 있다”며 “한 쪽에서는 빅데이터 활성화를 위해 개인정보 규제를 개선하자로 요구하고 있지만 다른 한 쪽에서는 어떻게 정부와 대기업을 믿냐며 규제 강화를 주장한다”고 말했다.
그는 양 진영의 충돌이 갈수록 커지고 있다는 점을 전제한 뒤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이를 위한 제도적 설계 또한 고민해보겠다고 덧붙였다. 유럽 등 해외 선진국에서는 개인정보 활용에 대한 논란을 어떻게 해결해나가는지 살펴보겠다고 부연했다.
개인정보 활용을 둘러싼 논란이 우리 사회내 큰 점에 대해 김 원장은 ‘우리 사회 내 만연된 사회적 불신’이 원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우리 사회는 신뢰 자본이 축적돼 있지 않다”며 “우리 사회가 갖고 있는 업보”라고 말했다.
이날 김 원장은 인터넷 업계와 무관해 보이는 자신의 경력 사항에 대해서 언급했다. 김 원장은 지역 방송인 KNN에서 언론인으로 대부분의 직장생활을 했다. 그는 “IT 자회사에 대표한 경력도 2년 가량돼 IT에 대해 전문가라고 할 수 없지만 문외한도 아니다”며 “프로야구단이라고 하면 감독보다는 구단주의 역할에 더 가까울 것”이라고 했다. 기술적 전문성도 중요하지만 업계 내 만연한 갈등을 조정할 역할에 방점을 찍겠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