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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관광청(STB)은 지난 11일 열린 연례 관광산업 콘퍼런스(TIC)에서 “2040년까지 마이스 수익을 10% 비중까지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단순히 행사 유치 숫자를 늘리는 것이 아닌 구조적 성장을 통한 질적 도약을 뜻한다.
우선 ‘인프라 고도화’가 핵심이다. 대표 복합 리조트 마리나 베이 샌즈는 17억 달러 (2조 4100억)를 투입해 1만 5000석 규모 아레나와 신규 호텔동, 프리미엄 카지노 구역을 신축한다. 2029년 완공을 목표로 올해부터 공사를 시작한다. 이 외에도 래플스 센토사, 마마쉘터 싱가포르, 만다이 레인포레스트 리조트 등 고급 호텔·리조트가 줄줄이 오픈을 앞두고 있다.
공항 인프라도 대대적인 확장을 진행 중이다. 창이공항은 2030년까지 제5터미널을 추가로 신설해 현재 연 9000만 명 수준인 수용 규모를 1억 4000만 명으로 확대한다. 단순한 관광객 수용능력 확대를 넘어 늘어날 마이스 행사 참가자를 무리 없이 소화하기 위한 장기 전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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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으로 열릴 국제행사 라인업도 압도적이다. 세계로봇올림피아드(WRO) 국제 결승전, 세미콘 동남아시아, 허벌라이프 엑스트라바간자 등 참가자만 수만 명에 이르는 대규모 행사들이 연이어 열린다. 특히 내년 방문하는 2만 5000명 규모의 허벌라이프 포상관광단은 싱가포르 역사상 최대 규모로 기록될 예정이다. 이는 싱가포르가 단순 회의 도시를 넘어 글로벌 ‘이벤트 허브’로서 성장하고 있음을 방증한다.
다만 고물가는 여전히 싱가포르 마이스 산업의 리스크 요인이다. 글로벌 분석기관 ECA 인터내셔널은 싱가포르를 아시아에서 홍콩에 이어 두 번째로 비싼 도시로 선정한 바 있다. 이에 일부 마이스 기업들은 행사 장비를 말레이시아에서 조달하고, 본 행사는 싱가포르에서 개최하는 운영 방식으로 비용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그럼에도 “신뢰성과 글로벌 접근성, 브랜드 이미지까지 고려할 때 여전히 투자 가치가 높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시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