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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의 AI 모델이 미국 앱스토어 무료 앱 순위에서 챗GPT를 제치고 1위를 기록했다.
딥시크는 지난해 12월 공개한 거대언어모델(LLM)인 V3를 미세 조정한 R1을 발표했다. 외신들은 해당 모델이 미국의 거대 기술기업보다 적은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쓰면서도 비슷한 성능을 내 더 효율적이라는 평가를 내리고 있다.
앱 데이터 리서치 업체인 센서 타워는 딥시크-V3 모델을 기반으로 한 이 AI 앱이 출시 후 미국 사용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급증하고 있다며 오픈소스 모델 중 리더보드 1위를 차지하고 전세계에서 가장 진보된 모델(챗GTP)와 경쟁한다고 조명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딥시크가 오픈AI(챗GPT 개발사), 구글 등 미국 실리콘밸리의 거대 기업보다 첨단 칩을 적게 사용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챗봇을 만들어 미국 수출 규제의 한계를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딥시크가 개발 경과를 설명한 기술 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V3 개발에 투입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80억원)에 불과했다. 이는 엔비디아의 H800 GPU를 2개월간 시간당 2달러에 빌린 비용으로 계산됐다.
미국은 중국과 첨단기술 패권 경쟁을 벌이면서 고성능 및 AI 칩에 대한 수출 제한을 확대하고 있다. 중국은 미국 등 서방의 견제로 부품 조달에 차질을 빚고 있지만 꾸준히 첨단 제품을 생산하며 미국을 놀라게 하고 있다.
특히 생성형 AI 모델의 경우 중국 기술 기업인 바이두가 대규모 모델을 출시한 것 외에는 자세하게 알려진 바가 없다. 바이두가 2023년 관련 모델을 내놓은 후 수십여개의 중국 기술기업이 자체 AI 모델을 출시했지만 미국에서 최첨단 미국 모델의 성능과 비슷하거나 심지어 능가한다는 찬사를 받은 것은 딥시크가 처음이라고 로이터는 진단했다.
로이터통신은 “딥시크가 실리콘밸리에 깊은 인상을 남기며 미국의 AI 우위와 중국의 첨단 칩 및 AI 역량을 겨냥한 미국의 수출 통제 효과에 대한 견해를 뒤집어 놓았다”고 지적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