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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비엘바이오는 사노피와의 계약으로 계약금 7500만 달러(약 900억원)를 수령한다. 또 단기 기술료 4500만 달러(약 540억원)를 포함해 임상과 허가, 상업화 등의 단계별 기술료(마일스톤)로 총 9억8500만 달러(약 1조1820억원)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 계약금과 기술료를 합하면 총 10억6000만 달러(약 1조2720억원)규모다. 이는 2018년 미국 제약사 컴패스테라퓨틱스와 체결한 기술이전 건(5억 9500만 달러)이나 2020년 중국 제약사 시스톤파마슈티컬스와 맺은 기술이전 건(3억6350만 달러) 등을 압도하는 수준이다.
에이비엘바이오 관계자는 “과거 기술이전은 다양한 약물이 개발되고 있는 항암제 분야 대부분의 후보물질을 전임상 상태에서 기술이전 했었다”며 “하지만 이번 ABL301은 전임상 단계이지만 잠재력이 큰 퇴행성 뇌질환 관련 물질로 높은 금액으로 기술이전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ABL301은 퇴행성뇌질환의 일종인 파킨슨병 발병 원인으로 알려진 ‘알파-시뉴클레인(alpha-synuclein)’이 축적되지 않도록 만든 이중항체다.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특유의 ‘그랩바디(Grabody)-B)’ 플랫폼을 접목해 뇌로 전달되는 ABL301의 양을 극대화했다. 이 플랫폼은 중추신경계(CNS) 관련 질병을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이 뇌로 가는 물질을 가로막는 혈액뇌관문(BBB)을 잘 통과할 수 있도록 돕는 기술로 알려졌다.
이상훈 에이비엘바이오 대표는 “이번 계약으로 에이비엘바이오가 보유한 이중항체 기술력의 가능성을 입증했다”며 “그랩바디-B 플랫폼을 알츠하이머 등 다양한 퇴행성뇌질환 관련 신약 후보물질에 적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계약으로 사노피는 세계 시장에서 ABL301의 개발 및 상업화를 할 수 있는 독점적 권리를 보유하게 됐다. 에이비엘바이오가 ABL301의 남은 전임상 연구와 임상 1상 시험을 진행하며, 사노피는 이후 임상 단계부터 상업화까지 책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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