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 매출 반등 전망되나 실적·가격 부담 여전…목표가↓-하나

이정현 기자I 2025.01.31 07:18:58

투자의견 ‘매수’, 목표가 33만6000원 ‘하향’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373220)에 대해 “올해 매출 반등이 전망되나 부담은 여전하다”고 평가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가는 33만6000원으로 ‘하향’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추세적 반등 기대하기에는 실적과 가격 부담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6조5000억원, 적자전환한 영업손 2255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 자동차 전지 부문(매출 비중 65%)은 지난 한해 동안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 대비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4분기에는 잔여 재고 소진에 집중함에 따라 신규 주문이 감소했으며 부문 매출이 전년비 10% 감소했다.

부문 수익성은 고객사 재고 조정 과정에서 LG에너지솔루션 역시 불용 재고를 손실 처리하고, 가동률 하락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증가하며 전분기 대비 악화됐다. 미국 생산 보조금(AMPC) 효과 반영한 영업이익률 역시 –4.3%로, 전분기 대비 13.0%p 하락 추정된다. 북미 배터리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AMPC 발생 금액도 전분기비 19% 감소했다.

소형전지 부문(매출 비중 25%)은 테슬라향 원형 전지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3분기 초까지 이어졌던 메탈가격 하락에 대한 판가 반영으로 부문 매출 전년비 13% 감소했다. 부문 영업이익률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전환 추정된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비 1% 감소한 6조1000억원, 영업익은 68% 감소한 511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중대형 자동차 전지 부문은 GM의 재고 조정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10% 가까이 감소 예상되며, 소형전지 부문은 테슬라 신차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출하량 10%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판가의 경우 두 부문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 불가피할 것”이라며 “AMPC 역시 전분기 대비 약 9% 감소할 전망이나 4분기에 발생했던 재고 불용 손실 등의 1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1분기에는 AMPC를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률이 0.8%로 소폭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성장 컨센서스를 3개월전 30%에서 최근 2주 사이 14%로, 이번 실적 발표 이후 5%에서 1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과 달리 메탈 가격 급락 가능성 낮다는 점에서 매출 가이던스는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김 연구원은 “버블이 남긴 상흔을 아직 소화해야 한다”며 “지난 18개월간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M Fwd P/E는 82배로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며 상장 이후 3년 평균 P/E 62배보다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 수요 회복의 강도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배터리 판가는 지속 하락함에 따라 2026년 지배주주순익 예상치를 기존 1조9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약 33% 하향 조정한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멀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나 여전히 30% 이상의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비 20% 이상 확인되고, 이에 따라 2분기부터 확실한 실적 개선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에는 시가 총액 80조원 미만에서의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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