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31일 보고서에서 “추세적 반등 기대하기에는 실적과 가격 부담 여전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LG에너지솔루션의 4분기 실적은 매출액은 전년대비 19% 감소한 6조5000억원, 적자전환한 영업손 2255억원을 기록했다. 중대형 자동차 전지 부문(매출 비중 65%)은 지난 한해 동안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량이 예상치 대비 크게 부진한 상황에서 주요 고객사들이 4분기에는 잔여 재고 소진에 집중함에 따라 신규 주문이 감소했으며 부문 매출이 전년비 10% 감소했다.
소형전지 부문(매출 비중 25%)은 테슬라향 원형 전지 출하가 감소한 가운데 3분기 초까지 이어졌던 메탈가격 하락에 대한 판가 반영으로 부문 매출 전년비 13% 감소했다. 부문 영업이익률은 고정비 부담 증가로 적자전환 추정된다.
1분기 실적은 매출액이 전년비 1% 감소한 6조1000억원, 영업익은 68% 감소한 511억원으로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연구원은 “중대형 자동차 전지 부문은 GM의 재고 조정 지속되며 전분기 대비 출하량이 10% 가까이 감소 예상되며, 소형전지 부문은 테슬라 신차 출시 효과로 전분기 대비 출하량 10% 증가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어 “판가의 경우 두 부문 모두 전분기 대비 하락하며 전사 매출은 전분기 대비 감소 불가피할 것”이라며 “AMPC 역시 전분기 대비 약 9% 감소할 전망이나 4분기에 발생했던 재고 불용 손실 등의 1회성 비용이 사라지며 1분기에는 AMPC를 포함한 전사 영업이익률이 0.8%로 소폭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하나증권은 LG에너지솔루션의 올해 매출 성장 컨센서스를 3개월전 30%에서 최근 2주 사이 14%로, 이번 실적 발표 이후 5%에서 10% 수준으로 낮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전년과 달리 메탈 가격 급락 가능성 낮다는 점에서 매출 가이던스는 지켜질 가능성이 높다는 진단이다.
가격은 여전히 부담이다. 김 연구원은 “버블이 남긴 상흔을 아직 소화해야 한다”며 “지난 18개월간의 주가 하락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12M Fwd P/E는 82배로 상장 이후 최고 수준이며 상장 이후 3년 평균 P/E 62배보다도 높다”고 지적했다.
이어 “전방 수요 회복의 강도가 완만하게 진행되는 가운데 배터리 판가는 지속 하락함에 따라 2026년 지배주주순익 예상치를 기존 1조9000억원에서 1조3000억원으로 약 33% 하향 조정한다”며 “현 주가 수준에서 크게 멀지 않다는 점에서 주가 하방 압력은 제한적이라고 판단하나 여전히 30% 이상의 상승 여력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 다만 3월 이후 미국과 유럽의 전기차 판매 증가율이 전년비 20% 이상 확인되고, 이에 따라 2분기부터 확실한 실적 개선 시그널이 포착될 경우에는 시가 총액 80조원 미만에서의 매수를 권고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