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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승기] BMW 뉴 X3, 가족을 위한 달리기 머신 SUV

남현수 기자I 2018.06.04 08:20:38
[이데일리 오토in] 카가이 남현수 기자= 2003년 출시 이후 150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달성한 BMW X3가 단정하면서도 강인한 인상으로 돌아왔다.

이번에 시승한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달리기 능력과 실용성, 4륜구동의 안정성까지 빠짐없이 담으려고 노력한 흔적이 보인다. 다소 ‘맹’해 보였던 이전 세대에 비해 힘이 들어간 디자인은 완성도가 높다. 직렬 6기통 3000cc 디젤 엔진의 성능은 가히 폭발적이다.

전면에서 바라본 X3는 영락없는 BMW다. 커다랗게 자리잡은 키드니 그릴과 엔젤아이라고 불리는 LED 해드램프의 디자인은 멀리서 봐도 BMW임을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측면에는 앞 펜더부터 뒤 펜더까지 이어지는 직선 캐릭터 라인이 스포티함을 돋보이게 한다. 후면부의 디자인 또한 전 모델에 듀얼 배기구와 리어 스포일러가 적용돼 날렵하다. 이번 시승 차량은 M 스포츠 패키지가 적용된 차량으로 곳곳에 M로고를 찾아 볼 수 있다. 실제 M모델을 소유한 소비자들은 배가 아플 법 하지만 M 스포츠 패키지 차량을 타면 M은 아니지만 M의 감성을 충분히 느낄 수 있다.

실내에서는 가장 먼저 M 스티어링휠이 눈에 뛴다. 안으로 들어간 형태의 스티어링휠은 흡사 스포츠카를 연상시키며 눈에 띄는 패들시프트는 달릴 준비를 마쳤다는 듯이 자리잡고 있다. 실내 디자인은 최근 BMW의 디자인 요소들이 곳곳에 적용돼 있다. 지금 타고 있는 차가 X3라는 것을 알리듯이 여기저기 X로고가 있다.

시트에 앉아 운전 자세를 잡으면 몸이 시트에 잘 들어맞는 기분이다. 생각보다 아래로 많이 내려가는 시트는 SUV보다는 세단에 가까운 느낌을 준다. 시동 버튼을 누르면 부드럽게 시동이 걸린다. 부드러운 가죽 느낌의 두툼한 스티어링휠이 손에 잘 들어온다.

직렬 6기통 3000cc 트윈 터보 디젤엔진은 최대 출력 265마력, 최대토크 63.3kg.m로 최대시속은 240km에 달한다. 넘치는 힘으로 가속페달을 밟으면 여유롭게 주행 할 수 있는 능력이 있다.가장 큰 매력은 정숙성이다. 실내에만 있으면 디젤인지 가솔린 엔진인지 분간이 안 될 정도다.동

넘치는 힘을 제어하면서 여유로운 주행을 하다가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단번에 달려 나갈 준비가 끝난다. 패들시프트를 사용해 저단기어를 적극적으로 활용, 엔진회전수를 높여 주행하면 매력적인 엔진음이 앞에서 들려온다. 제로백이 5.8초에 달하는 X3는 저단에서 가속페달을 강하게 밞으면 순간적으로 몸이 뒤로 젖혀지는 재미있는 경험을 할 수 있다. 트윈 터보가 적용된 엔진은 터보렉을 거의 찾아 볼 수 없다. 기름 걱정 없이 달릴 수만 있다면 연비에 최적화된 주행을 할 수 있는 에코 프로모드는 이 차에게 실례다.

M전용 서스펜션과 브레이크는 달리는 것뿐만 아니라 코너링과 제동까지 신경 쓴 모습이다. 묵직해 보이는 것과 달리 스티어링 휠은 부드럽게 잘 돌아간다. 브레이크와 서스펜션의 조화는 2t(1970kg)에 육박하는 몸집을 잘 돌리고 잘 세울 수 있게 돕는다. 스포츠카나 세단만큼은 아니지만 SUV에도 달리는 즐거움이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한다. 스텝트로닉 8단 자동변속기는 주행을 방해하지 않는 빠른 변속으로 재미를 더한다. 20인치의 휠이 적용된 X3는 앞·뒤의 타이어 사이즈가 다르다. 앞 타이어는 245/45 R20, 뒷 타이어는 275/40 R20의 피렐리 피제로 타이어가 적용됐다. SUV전용 타이어가 아닌 세단에서나 볼 수 있는 고성능 타이어다. 고속에서는 큰 휠과 타이어가 안정감을 주지만 주행 중에 예상치 못한 포트홀을 만나거나 울퉁불퉁한 도로에 접어들면 되레 거북한 느낌을 준다.

xDrive의 성능도 제법이다. 일반적인 도로에서는 빠르게 코너에 진입해도 안정감있게 차체를 제어해 코너를 빠르게 돌 수 있도록 돕는다. 시승 여건상 본격적인 오프로드를 달려보진 못했지만 흙 길에서 달려보면 미끄러지지 않기 위해 네 바퀴가 독립적으로 움직이며 차체를 제어하고 빠르게 탈출 할 수 있게 한다. 도강 능력은 검증해보지 못했지만 바퀴의 절반 이상이 물에 잠겨도 주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차체의 크기 또한 이전 모델에 비해 휠베이스가 50mm 늘어나 2열공간에도 신경쓴 모습이다. 2열 시트는 뒤로 약간 눕힐 수도 있고 2열 승객 머리 위까지 오는 파노라마 선루프는 승객을 시원스럽게 한다. 열선시트와 독립적으로 제어되는 2열 공조장치에서 2열에 대한 배려가 느껴진다.

트렁크 공간은 기본 용량 550L에 2열시트를 폴딩하면 1600L까지 확장된다. 또한 4:2:4로 폴딩 되는 2열시트는 실용적이다. 또한 가스 리프트가 적용된 트렁크 아래 공간은 작은 공간도 허투루 버리지 않겠다는 의지가 보인다.

주행을 하면서 반자율주행 옵션이 적용되지 않은 부분은 아쉬웠다. 하지만 X3는 레이더 및 초음파 센서, 충돌 및 보행자 경고 장치, 보행자 접근 경고 및 제동 보조 기능을 갖추고 있다. 파킹 어시스턴트 플러스는 주위를 살펴가면서 주차를 할 수 있게 돕고 모션을 인식하는 디스플레이와 각종 정보를 제공하는 헤드업 디스플레이는 운전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한다. 앞좌석에는 통풍시트와 열선시트가 적용돼 있는데 통풍시트는 시원하게 하는 것 보다 땀이 차지 않게 돕는데 초점이 맞춰진 듯 보인다. 하만카돈 오디오는 고음에서 약간 부족한 느낌을 주지만 손색 없는 성능이다.

BMW X3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는 프리미엄 중형 SUV시장의 강자 메르세데스-벤츠 GLC와 볼보 XC60등과 경쟁한다. SUV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은 꾸준하다. SUV의 안정성과 공간 활용성에 최근에는 세단의 안락함까지 갖춘 SUV들이 등장하고 있다. X3는 거기에 퍼포먼스까지 더했다. 부드러움과 역동성, 실용성과 안락함까지 갖춘 X3가 경쟁이 치열한 SUV시장에서 어떤 선택을 받을지 궁금하다. BMW 뉴 X3의 가격은 xDrive 20d 6580만원, xDrive 20d M 스포츠 패키지 6870만원, xDrive 30d 8060만원, xDrive 30d M 스포츠 패키지 836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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