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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동은 이날 전북 김제 부랑면 벽골제 마을의 한 밭에서 업계 최초로 ‘온디바이스(기기에 탑재된) AI 트랙터’ 시제품을 공개했다. 국내 트랙터에 엔비디아 그래픽처리장치(GUP)가 들어간 AI를 최초로 탑재한 제품이자 세계 1위 농기계 회사 미국의 ‘존디어’와 미국의 전기차 회사 테슬라가 사용하는 비전(카메라) 센서 방식을 채택한 무인 농작업 트택터(자율주행 트랙터)다. 트랙터를 논밭 입구에 갖다 놓고 시동만 켜주면 GPS를 통해 스스로 자기 위치를 잡는다. 또 장착한 카메라로 주변을 인식해 경작지를 찾고 작업기에 따라 맞춤형 작업을 알아서 하게 된다.
나 전무는 “존디어 AI 트랙터와 큰 맥락에서는 비슷하지만 아직 격차는 있다”며 “존디어 AI트랙터는 대형 농장에 사용하지만 중소형 농가에서는 서비스를 하지 못한다”고 강조했다.
존디어가 카메라를 활용한 자율작업을 진행하는 것은 대동과 같다. 다만, 존디어는 카메라 기술을 활용해서 작물 생육과 병해충 상태를 분석하는 상용화 기술까지 보유하고 있다.
대동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에 북미 취미농이 주로 사용하는 소형 트랙터를 앞세워 미국 시장을 공략했다. 하지만 코로나 엔데믹 이후 북미에서 조경 트랙터 수요가 크게 줄었다. 나 전무는 결국 ‘가성비 있는 중소형 AI 트랙터’로 미국 농경시장을 공략하겠다는 복안을 공개한 것이다.
나 전무는 온디바이스 AI 트랙터 가격에 대해 “최대한 싸게 책정할 계획”이라며 “100마력 이상의 대형 트랙터에는 전부 AI 기술을 기본으로 장착할 계획”이라고 했다. 대동의 대형 트랙터 가격은 1억 3000만~1억 4000만원 수준이다.
그는 “온디바이스 AI 트랙터가 궁극적으로는 물류창고에 있는 로봇처럼 될 것”이라며 “물류창고에서는 빨리 물동량을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일부러 사람을 빼고 있는데 농업도 결국 그렇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온디바이스 AI 트랙터의 핵심은 무인이라는 표현보다는 ‘인간 개입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라며 “스마트파밍까지 같이 생각하면 농업이 10년 정도 후에는 젊은 친구들이 편하게 하는 무인 빨래방, 무인 아이스크림방과 같이 무노동 농업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나 전무는 “노지에서도 트랙터가 로봇이 돼서 작업이 가능하고 시설(예컨대 비닐하우스) 안에도 로봇이 들어가 딸기를 심고 어떻게 성장하는지 카메라로 찍어 밖으로 보여주고 로봇이 가서 수확하는 세상이 올 것”이라며 “사람은 그냥 수확된 것을 판매해 돈을 벌기만 하면 된다. 그렇게 젊은이나 은퇴자가 위험을 줄이면서 농업을 할 수 있게 만드는 게 대동이 꿈꾸는 스마트팜”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포스코와의 낙광로봇 개발 진행 사항도 공개했다.
나 전무는 “개발을 완료해 현재 포스코 광양제철소에서 시험 중”이라며 “낙광로봇은 굉장히 쓸 곳이 많다. 공장에만 쓸 게 아니라 미국에 있는 많은 양계장, 축산 농가에 배설물을 치우는 용도로 충분히 쓸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와 함께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대한 추진 의향도 내비쳤다. 나 전무는 “유럽 법인이 따로 있을 뿐만 아니라 튀르키예에서도 사업을 하고 있어 국가 차원에서 우크라이나 재건지원을 결정하면 현실적으로 움직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