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野 거대 의석 무기…맞서 싸우며 자존심지킬 것"
안철수 "野 양곡관리법 강행…인기 영햡 포퓰리즘"
[이데일리 배진솔 기자] 국민의힘 차기 당권 주자들의 선명성 경쟁이 본격화했다. 보수 정통성 강조하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대립각을 세워 대야 공세를 펴는 등 예비 주자들만의 차별화를 꾀하고 있다.
|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9월 30일 오후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시당 당원 교육에서 특강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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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대표 도전 의사를 공식화한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16일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전날(15일) 대구 지역을 방문한 사실을 알리며 “대구경북 지역을 매번 방문할 때마다 느끼는 생각은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바닥민심이 그 어느 지역보다 뜨겁고 간절하다는 점”이라며 “정통 보수의 뿌리를 지켜온 대구 경북의 바닥민심을 잘 새겨 무너진 자존심을 다시 세우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제도 대구 동성로에서 뵀던 어떤 분은 아무리 의석수에서 밀린다고 하더라도 차고 넘치는 범죄 의혹을 가진 아수라 같은 이재명 대표를 상대로 제대로 맞서 싸우는 소신있는 의원이 보이지 않는다고 질책했다”며 “또 다른 분은 죽기 살기로 정권교체를 이뤄놨더니 똘똘 뭉쳐 한마음으로 윤석열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하기보다 집안 싸움하느라 금쪽같은 시간을 허비했다며 안타까워 했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격려와 성원이 꼭 결실을 맺도록 하겠습니다. 집권여당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그 존재 가치에 신뢰를 주지 못하면 민심이 언제든 등을 돌릴 수 있다는 경각심도 잃지 않겠다”며 “거대 의석수를 무기로 폐족의 늪으로 질주하는 줄도 모르고 폭주하는 이재명 대표의 민주당과 제대로 맞서 싸우면서, 풍찬노숙하며 지켜온 정통보수의 자존심도 확실히 지켜 나가겠다”고 다짐했다.
| 당권 도전 의지를 밝힌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이 9월 20일 경북 구미시 금오공과대학교를 찾아 ‘기업가 정신이란 무엇인가’를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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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외교통일위원회(외통위) 위원 자격으로 페루에 방문한 안철수 의원은 대야 공세를 통해 선명성을 드러냈다. 안 의원은 “고물가·고환율 현상은 이곳에서도 심각하다”며 “남미의 상황을 분석한 언론기사나 연구자료를 보면 빠지지 않고 나오는 대목이 정치가 경제 불안을 더 부추기고 있다는 것이다. 대한민국 상황도 다르지 않다”고 했다.
이어 안 의원은 “민주당은 이재명 대표의 지시로 양곡관리법 개정안을 강행하고 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은 민주당 안에 따라 정부가 쌀을 의무적으로 매입하려면 연평균 1조원의 세금을 투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며 “또 개정안이 실행되면 벼 재배면적 감소폭은 줄어들고 소비량 감소폭은 늘어나 수급불균형이 오히려 심화될 것이라는 경고도 했다”고 말했다.
안 의원은 “국민의 부담과 나라의 재정은 생각하지 않고 당장의 인기에 영합하는 것, 이것이 바로 나쁜 정치이고 포퓰리즘”이라고 이재명 대표를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