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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해양수산부에 따르면 정부는 23일(현지 시간) 남극에서 열린 세종과학기지 준공 30주년 기념식에서 이 같은 행사를 진행했다. 이날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은 영상물이 상영된 뒤 저장장치(USB)에 실려 타임캡슐(지름 30cm, 높이 55cm, 무게 40kg)에 보관됐다. 대통령의 메시지를 담은 타임캡슐이 남극에 묻히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영상 메시지에서 “기후변화 예측과 생태계 연구, 미래 자원 개발을 위해서 헌신과 수고를 아끼지 않으신 극지인 여러분께 감사와 격려의 인사를 드린다”라며 “세종기지 준공 30주년을 계기로 다시 시작한다는 각오를 가지고, 세종기지의 이름 그대로 대한민국은 물론 인류를 널리 이롭게 하는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해 달라”라고 밝혔다.
국민들의 메시지도 타임캡슐에 담겼다. 국민 500명 가량이 직접 쓴 손편지와 23명의 국민 목소리가 담긴 영상물이 포함됐다. 해수부는 극지연구소를 통해 희망편지 형식의 손편지를 접수 받았다. 이외에도 세종과학기지 연구 성과집, 월동대 물품 등도 담겼다. 타임캡슐은 70년 뒤인 2088년에 개봉한다. 2088년은 세종과학기지 준공 100주년인 해다.
김영춘 해수부 장관이 이 타임캡슐을 운반했다. 김 장관은 지난 20일부터 29일까지 9박10일간 남극으로 국외 출장을 떠났다. 국무위원인 현직 장관이 남극을 방문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설훈 위원장(더불어민주당) 등 상임위원장 3명과 신문·방송 등 국내 취재진 4명도 참여했다.
해수부 관계자는 “타임캡슐은 역사보존의 증표”라며 “2018년에 어떤 모습으로 살았는지, 우리가 어떤 고민을 했는지, 어떤 희망을 가지고 남극에 왔는지 등을 후대에 남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영춘 장관은 “극지는 대한민국의 미래이자 희망이다. 전 지구적으로 발생하고 있는 기후변화에 대처하고 우리나라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극지강국으로의 도약이 필요하다”며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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