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이강 KGM 디자인센터장
토레스부터 액티언까지 디자인 흥행 이끌어
정통 SUV 강인함에 ‘실용적 창의성’ 더해
“픽업트럭, 소형SUV, MPV 선행디자인 중”
[이데일리 박민 기자]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하면 KG모빌리티(KGM)를 가장 먼저 떠올릴 수 있도록, KGM을 국민 SUV 브랜드로 만드는 게 저의 목표입니다.”
| 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전무).[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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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M 간판스타 ‘토레스’부터 올해 하반기 새로 출시한 ‘액티언’까지 KGM 차량 디자인을 총괄하고 있는 이강 디자인센터장(전무)은 궁극적인 디자인 목표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올해 창립 70주년을 맞는 KGM은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서도 SUV 명가(名家)로 이름을 알리겠다는 포부다. 새로운 도전에는 그에 따른 전략도 필요한 만큼 KGM이 쌍용자동차 시절부터 쌓아온 ‘남성적 강인한 이미지’에 ‘실용적 창의성’이라는 브랜드 정체성을 입히기로 했다. 오프로드에 국한되지 않고 도심 일상 속 동반자로 거듭나고, 한국을 넘어 전 세계에 브랜드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다.
이를 달성하기 위해 최일선에 있는 조직이 바로 KGM 디자인센터다. 지난 23일 서울 중구 KG타워에서 만난 이 센터장은 “정통 SUV 시작인 코란도와 무쏘처럼 회사가 갖는 70년의 전통과 헤리티지(유산)는 유지하겠다는 게 (디자인의) 기본적 철학”이라며 “강인함의 틀은 가지면서도 공간이 주는 실용성과 도회적인 이미지를 디자인에 반영하기 위해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 KGM의 디자인 철학 ‘파워드 바이 터프니스(Powered by Toughness·강인함에 의해 추진되는 디자인)’하에서 구조적인 강인함을 기반으로 차급에 따라 다양한 창의적 디자인을 선보이겠다는 구상이다.
첫 모델은 지난 8월 선보인 신형 액티언이다. 액티언은 14년 전 단종됐던 국내 첫 쿠페형 SUV 모델인 1세대 액티언에서 이름을 따왔지만 디자인은 확 바뀌었다. 긴 차체에 낮은 루프(지붕), 넓은 차폭(차 너비)의 와이드한 볼륨감으로 아웃도어를 넘어 도심형 SUV를 새롭게 정의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전예약에서만 창사 이래 역대 최다인 5만8085대를 기록했고, 고객 판매 일주일 만에 1만3127대의 본계약이 이뤄졌을 정도로 토레스의 초반 흥행 기록도 깼다.
| 이강 KGM 디자인센터장(전무).[사진=이데일리 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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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운전 중 도로 위 다양한 차량을 보며 디자인 영감을 얻는다는 이 센터장은 액티언 또한 출퇴근길 ‘도심에 어울리는 SUV’ 아이디어에서 출발한 프로젝트였다고 부연했다. 그는 “액티언의 경우 아이디어 단계에서 실제 양산까지 비교적 빠르게 진행됐다”고 했다. 그러면서 “KGM 디자인 조직의 특징 중 하나는 다양한 선행디자인을 하고 있다는 점”이라며 “시작 단계부터 압축적으로 일을 진행할 수 있었고 설계팀과의 협업도 굉장히 잘돼 시장의 요구를 빠르게 반영할 수 있었다”고 했다.
앞서 KGM은 지난해 ‘프로젝트명 KR10’(코란도 후속모델), ‘O100’(토레스 기반의 픽업트럭), ‘F100’(대형 SUV) 콘셉트카를 공개하고 오는 2026년까지 출시를 예고한 바 있다. 디자인센터에서는 렉스턴 스포츠칸보다 보다 터프한 이미지의 픽업트럭, 소형 SUV, 패밀리카로 불리는 MPV(다목적차)도 선행디자인을 하고 있다. 이 센터장은 “강인하고 안전한 가치를 일관되게 유지하면서도 차급에 걸맞은 다양한 디자인을 선보일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