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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지드래곤이 지난 4월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출국하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전파되며 수백만 이상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영상 속 그는 어딘가 불편한 듯 팔과 목을 계속 움직이고 주머니에 손을 넣었다 빼는가 하면 한시도 몸을 가만히 두지 못하고 부산스럽게 움직였다. 해외에서 촬영된 팬의 영상에서도 지드래곤은 등을 뒤로 젖히고 크게 휘청이는 모습을 보였다. 일부 네티즌들은 지드래곤이 ‘트위커’(tweaker) 상태였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트위커는 마약으로 도파민이 과하게 분비돼 뇌가 몸을 통제하지 못하는 상태를 일컫는다.
지난달 19일 상습 마약 투약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배우 유아인(본명 엄홍식) 역시 공개 석상에서 과장된 표정과 말투를 보였는데 네티즌들은 유아인과 지드래곤이 비슷하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전문가들은 정밀 검사 등 구체적 증거가 확인되지 않은 이상 섣부른 단정은 위험하다고 입을 모았다. 단편적인 몇몇 행동만으로는 마약 투약 또는 중독 여부를 판가름할 수 없다는 설명이다. 지드래곤 측은 관련 혐의를 전면 부인한 상태다. 오는 6일 경찰에 자진 출석해 수사에 적극 임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범진 한국마약퇴치운동본부 마약퇴치연구소장은 “마약 중독 여부와 강도에 대한 판단은 유형적 변화와 행동적 변화, 심리적·생리적 변화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한두 가지 모습으로 이렇다 저렇다 판단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김선춘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대전과학수사연구소장도 “어떤 사람이 비틀거린다면 술에 취해서 그럴 수도 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서, 정신적 충격을 받아서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이해국 한국중독정신의학회 회장은 “마약 이슈가 자꾸 희화화되어 문제의 본질보다 가십거리로 다뤄지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며 “마약에 대한 치료가 필요하다는 인식 형성을 저해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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