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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현지시간) CNN 및 BBC방송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펜실베이니아주 버틀러의 야외행사장인 ‘팜쇼’를 다시 찾아 대규모 유세를 진행했다. 이 곳은 지난 7월 13일 미국인 남성 토머스 크룩스(20)가 트럼프 전 대통령을 암살하려고 시도했던 곳이다. 당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총알이 귀를 스치고 지나가 목숨을 건졌다.
이 사건 이후 미국에선 공화당원들을 중심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영웅화’하는 움직임이 일며 지지율이 급등했다. 무당파 유권자들 상당수도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로 돌아선 것으로 파악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연설에서 총격을 맞은 뒤 외쳤던 “싸우자”(Fight)라는 구호를 외치며 “냉혈한 암살자가 나를 침묵시키려 했지만 나는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다. 결코 굽히지도 않을 것이며 죽음 앞에서도 굴복하지 않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오늘 밤 나는 비극과 아픔을 뒤로 하고 버틀러로 돌아왔다. 펜실베이니아 주민과 미 국민들에게 간단한 메시지를 전한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기 위한 우리의 운동은 그 어느 때보다 더 강하고 자랑스럽고, 더욱 단결되고 단호하며 승리에 더 가까워졌다”고 힘주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를 공개 선언했던 머스크 CEO도 유세 현장을 찾아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켜보는 가운데 “싸우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화성을 점령하라’ 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고 행사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미 비밀경호국(SS) 소속 요원 수백명의 삼엄한 경비와 방탄유리가 배치된 가운데 치러졌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버틀러 유세 현장을 다시 찾은 것은 펜실베이니아가 올해 미 대선 결과를 가를 주요 격전지 중 한 곳인 이유도 있지만, ‘스트롱맨’ 이미지를 부각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려는 의도도 담긴 것으로 해석된다. 그는 최근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TV토론 이후 밀리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BBC는 현지 주민들이 트럼프 전 대통령에 대한 암살 시도에 여전히 분노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트럼프 캠프 측도 “트럼프 전 대통령의 버틀러 유세 복귀에 동참하려는 펜실베이니아 주민들의 의지는 미 국민의 힘과 회복력을 상징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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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해리스 부통령은 허리케인 ‘헬렌’으로 인한 피해 복구에 집중했다. 그는 이날 큰 피해를 입은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을 방문해 위문품을 전달하고, 현지 주민 및 자원봉사자 등을 격려했다. 재난 구호와 관련해 현 민주당 정부의 역할을 강조한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자원봉사자들과도 대화를 나누며 “(재난) 현장에서 고귀한 일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이 곳에 왔다. 그들의 소명을 알아주고 또 감사해야 한다. 이 곳에서 일어나는 일은 많은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격려했다.
그는 또 “연방정부와 지방정부가 하나의 목적을 가지고 자원을 조율해 가장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에게 구호와 지원을 제공하는, 공동체 의식을 보여주는 최선의 본보기”라며 “조 바이든 정부는 연방 차원에서 더 많은 지원을 할 수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바이든 정부는 이날 해리스 부통령의 노스캐롤라이나 방문 일정에 맞춰 이 지역에 대한 긴급 재해 복구 자금으로 1억달러를 지원하기로 결정했다.
노스캐롤라이나는 펜실베이니아와 마찬가지로 경합주 중 한 곳으로 전통적인 민주당 열세 지역이다. 2008년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을 제외하고는 1980년 이후 민주당 대선 후보가 승리한 적이 없다. 다만 이번 대선에선 해리스 부통령이 트럼프 전 대통령을 맹추격하며 격차를 좁히고 있다. 이번 방문도 지지율을 더욱 끌어올리려는 의도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