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펜데믹 전후 DIY 페인트 시장 1000억→1500억
젊은층 셀프 인테리어에 관심↑
삼화페인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 열어
KCC·노루페인트, 이색 브랜드와 협업
올드한 이미지 벗고 젊은층과 접점 확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페인트업계가 젊어지고 있다. 주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와 접점을 늘리기 위해 다양한 시도를 이어가면서다. 주요 페인트 기업들은 젊은 세대가 많이 찾는 서울 성수동에 팝업스토어를 열거나 이색 브랜드와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등 독특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 4일 서울 성수동에 위치한 삼화페인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에서 고객들이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
|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화페인트는 지난 5일부터 이날까지 성수동에서 ‘마이 아우라: 나만의 안심 공간’ 팝업스토어를 운영했다. 브랜드 슬로건인 ‘삼화니까 안심이다’의 가치를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든 공간이다.
매장 입구에서 아우라 테스트를 진행해 자신의 아우라를 찾고 개인별 아우라에 맞는 향, 색상, 음악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개인의 취향이 담긴 아우라로 공간을 채울 때 비로소 안심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삼화페인트는 향기 브랜드 페일블루닷, 음악 유튜버 ‘때껄룩’ 등과 협업해 팝업스토어를 마련했다.
| 삼화페인트 팝업스토어 ‘마이 아우라’에 마련된 컬러존. 개인별 아우라에 어울리는 색상으로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스티커로 가구를 배치해볼 수 있다. (사진=김경은 기자) |
|
팝업스토어 외에도 젊은 층을 겨냥한 마케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 2021년 국내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크리틱과 협업해 작업복, 바지, 모자 등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MZ세대 대상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KCC(002380)도 젊은 층 공략에 나섰다. 토끼 해를 맞아 토끼 캐릭터 ‘마시마로’와 자사 페인트 제품의 협업 마케팅을 펼친다.
서울 서초동 사옥 1층에는 ‘숲으로 간 마시마로’ 콘셉트로 포토 전시존을 마련했다. 친환경 수성페인트 ‘숲으로’ 제품과 대형 마시마로 인형으로 꾸며진 공간이다. 이외에도 KCC는 마시마로 캐릭터를 활용한 굿즈, 콘텐츠 제작 등을 진행할 계획이다.
| KCC가 서울 서초동 사옥 1층에마련한 ‘숲으로 간 마시마로’ 포토 전시존. (사진=KCC) |
|
노루페인트(090350)는 지난달 업사이클 브랜드 ‘큐클리프’와 손잡고 폐유니폼을 활용한 업사이클(Up-Cycle·새활용) 굿즈를 선보였다. 업사이클은 폐자원에 아이디어와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치와 의미를 창출하는 것이다. 노루페인트는 폐유니폼을 수거해 큐클리프에 전달했고 공정 과정을 거쳐 업사이클 제품이 탄생했다. 제품은 가방과 모자 등 총 3종으로 디자인에 스트리트 패션 감성을 담았다.
업계가 이색 마케팅에 나선 건 기존 올드한 이미지를 탈피하고 주 소비층으로 부상한 MZ세대를 공략하기 위해서다. 특히 최근 셀프 인테리어가 늘면서 젊은층 사이에서도 수요가 커지고 있어서다.
실제 가정 등에서 사용하는 DIY(Do it yourself) 페인트 판매량은 증가세다. 업계는 국내 페인트 DIY 시장이 코로나19 발생 전인 2019년 1000억~1100억원에서 현재 1500억~1600억원으로 확대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주요 업체들의 DIY 제품 매출도 신장했다. KCC의 DIY용 도료 매출은 코로나19 이전 대비 이후에 30% 증가했다. 삼화페인트의 DIY용 브랜드 ‘아이럭스 시리즈’ 매출은 지난해 상반기 기준 전년동기대비 32% 늘었다.
업계 한 관계자는 “기존 페인트 업체의 이미지를 벗어나 젊은 세대도 함께 경험할 수 있도록 MZ세대 특화 마케팅을 진행하고 있다”며 “일률적인 마케팅이 아니라 가치를 담고 추억할 수 있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