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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3rd SRE][Worst]호텔롯데, 코로나19 엔데믹에도 여전한 적자

박정수 기자I 2022.11.21 09:23:00

워스트레이팅 13위…응답자 전원 등급 하향
코로나 엔데믹에도 올해 상반기 1626억 손실
롯데건설 유동성 확보 우려…호텔롯데 등 주주 대상 유증
올 하반기 기점으로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

[이데일리 박정수 기자] 호텔롯데가 실적 악화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다. 2020년 이후 코로나19 팬데믹 영향으로 호텔·면세 산업 수요 위축 상황이 장기화하면서 호텔롯데는 적자로 돌아섰다. 2년이 지난 현재 코로나19 엔데믹으로 각국의 방역조치가 점차 완화되고 억눌렸던 여행 수요가 본격적으로 회복되고 있으나 호텔롯데는 여전히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호텔롯데는 33회 신용평가 전문가 설문(SRE: Survey of Rating by edaily)에서 총 203명의 응답자 가운데 18명(8.9%)으로부터 신용등급이 적정하지 않은 기업(워스트레이팅)으로 평가받아 13위에 이름을 올렸다.

현재 호텔롯데의 신용등급은 ‘AA-’이고, 등급 전망은 ‘안정적’이다. 호텔롯데는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실적 불확실성으로 2020년 말 ‘AA0’에서 ‘AA-’로 떨어졌다.

당시 코로나19 사태 장기화에 따라 외국인 입국을 제한하거나 해외 입국자에 대한 자가격리를 의무화하는 등 강력한 방역 조치로 인한 면세·호텔산업의 수요 급감 상황이 이어지면서 호텔롯데의 영업실적은 급격히 악화했다.

이에 호텔롯데의 연결 기준 2020년 영업손실은 4976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로 돌아섰다.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접종, 코로나19에 대한 소비자들의 적응 등에 따른 호텔·면세 수요 회복, 공항 면세점 임차료 감면 등 정부의 지원정책을 통해 적자 규모는 줄어 2611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다만 높은 고객유치비용이 소요되는 중국 대리구매상에 대한 의존도가 증가하고, 판촉 경쟁이 심화된 결과 2022년 들어서도 호텔롯데의 적자 기조는 이어지고 있다. 올해 상반기 호텔롯데의 연결 영업손실은 1626억원 수준이다.

이에 33회 SRE에서는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고 표를 던진 18명 모두 호텔롯데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답했다. 크레딧애널리스트(CA) 7명과 비CA 11명 전원 호텔롯데의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고 봤다.

32회 SRE에서는 총 154명의 응답자 가운데 11명(7.16%)으로부터 등급이 적절하지 않다는 평가를 받았는데 이 가운데 8명이 등급을 하향해야 한다 답했다.

SRE자문위원은 “호텔·면세 업황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하다 보니 호텔롯데의 신용등급 전망도 좋지 않다”며 “다만 호텔롯데가 소유한 자산 규모를 고려하면 등급 하락을 방어할 여력은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NICE신용평가는 호텔롯데에 대해 계열사 지분과 보유 유형자산 등을 고려하면 재무적 융통성이 매우 우수하다고 평가했다. 올해 3월 기준 호텔롯데가 보유한 계열사 등에 대한 주식 규모가 약 3조8000억원, 유형자산은 약 7조3000억원, 투자부동산은 약 1조1000억원 수준이다.

SRE자문위원은 “최근 부동산 시장 경색으로 롯데건설의 유동성 우려가 불거졌다”며 “이에 대한 방안으로 롯데건설이 주주 대상 유상증자를 결정했는데 여기에 호텔롯데가 포함되면서 부정적 인식도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 10월 롯데건설은 롯데케미칼과 호텔롯데 등의 주주사를 대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최대주주인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 규모의 단기차입도 밝혔다. 이외에 은행권 등의 일반대출과 담보 차입 등 1조원 이상의 자금조달도 추진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SRE자문위원은 “다만 최근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시그널이 포착되고 있다”며 “업황 회복을 언급하기엔 시기상조이나 개선된 영업환경을 바탕으로 점진적인 실적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미 한국은 3월 21일부터 입국자 격리 조치를 해제했고, 4월 1일부터 해외 접종 완료자 격리 면제 등 입국 규제를 완화했다. 중국을 제외한 대다수 국가도 하늘길에 대한 빗장을 풀고 있다.

미국은 6월부터, 캐나다는 9월 말부터 입국자에 대한 백신접종 요건 등을 전면 해제했다. 일본과 대만도 각각 10월 11일, 9월 29일부터 외국인 무비자 입국을 허용했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지난 9월까지 우리나라 입국객 수는 172만2741명, 출국객 수는 334만5777명을 기록했다. 작년 한 해 입국객 수는 96만7003명, 출국객 수는 122만2541명 수준이다. 이에 한국면세점협회에 따르면 지난 9월 면세점 매출은 1조7682억원을 기록하면서 작년 말 1조3780억원 대비 28.3% 늘었다.

한국기업평가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호텔업이 비정상적인 업황 침체기를 겪은 가운데, 2022년 하반기를 기점으로 본격적인 정상화 궤도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된다며 여행수요 재개에 따른 업황 회복 효과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인한 소비둔화를 상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기사는 이데일리가 제작한 33회 SRE(Survey of credit Rating by Edaily) 책자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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