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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씨는 “외교 파트너가 있지 않나, (대통령이) 휴가중인데 어떻게 만나냐”며 “그래도 여론이 있으니까 만날까 말까 하다가, 결국 전화통화하는 걸로 (결정됐다)”며 “제가 볼 땐 신의 한수”라고 주장했다.
진씨는 “(펠로시 의장을) 내친 거도 아니고, 만나주기도 뭐한 상황이고, 묘책을 찾은 거 같다”며 대통령실이 펠로시 방한 직전까지도 면담 일정을 두고 혼란을 겪다 통화 결정을 내린 것을 옹호했다.
현 정부에 비교적 우호적인 진씨의 이같은 주장과 달리, 여권 내부에서도 윤 대통령의 면담 생략에 아쉬움을 표하는 의견들이 많이 나왔다. 대선 경선 후보로 윤 대통령과 정치적 경쟁관계였던 유승민 전 의원의 의견을 차치하고라도, 대선 캠프에 참여했던 김근식 교수 등이 윤 대통령이 의례적인 면담이라도 가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정부가 아닌 국회 책임을 묻기는 했으나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영접 인사가 없었던 것도 분명히 “결례”라고 주장했다. 권성동 원내대표도 “책임이 있다면 여야 모두에 있다”며 국회 대응 부족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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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경제 일간 파이낸셜타임스는 “중국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한국 대통령이 낸시 펠로시를 냉대했다(snubs)”는 제목으로 윤 대통령과 펠로시의 면담 불발을 다뤘다. 미국 경제지 블룸버그도 “한국 지도자가 휴가 때문에 펠로시를 냉대(snubs)하며 그의 우려를 더했다”는 제목으로 한국 소식을 전했다. 두 매체 모두 ‘냉대’라는 부정적 뉘앙스의 표현을 그대로 써 눈길을 끌었다.
미국 경제지 월스트리트저널도 “휴가 중인 한국 대통령이 펠로시를 직접 만나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이들 매체들은 공히 윤 대통령이 5개 순방국 지도자 중 유일하게 펠로시와 대면 면담을 하지 않은 점, 그 이유로 대통령실이 휴가 중이라는 점을 제시한 점 등을 다루며 한국 정부 결정 의미를 따졌다.
특히 윤 대통령이 나토 정상회의에 참석함으로써 신냉전 구도도 불사하며 대중·대러 강경 노선을 추진 중인 미국에 사실상 동의 메시지를 보내고도 이와는 결이 다른 결정을 한 이유를 찾는 분위기다. FT는 “윤 대통령은 6월 나토 정상회의에 한국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참석했고, 이는 한국이 미국과 지역 안보 동맹 을 강화하기 위해 긴급한 노력을 하고 있다는 신호로 광범위하게 받아들여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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