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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강경록 기자] 코로나19 확진자 수 증가나 거리두기 단계 변화의 영향이 여행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년간 코로나19로 여행 감소 수치는 12%에 불과한 것으론 나타났다.. 코로나19 장기화로 우리 국민들은 코로나발 활동 제약에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3일 여행 전문 리서치 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여행 소비자를 대상으로 숙박여행과 당일여행 경험에 대해 설문한 ‘주례 여행 행태 및 계획 조사’ 보고서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서 여행은 ‘직장이나 거주지 근처 등 일상생활권을 벗어나 순수 관광이나 휴양을 목적으로 즐기는 활동’으로 정의하고 단순 식사나 쇼핑, 영화감상 등은 제외했다. 1박 이상 숙박했는지에 따라 여행 유형을 구분, 숙박여행은 지난 3개월 내, 당일 여행은 지난 7일 내의 경험을 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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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사내용을 살펴보면, 코로나 확산 이전인 2019년과 이후인 2020년의 숙박여행 경험률은 각각 69%와 58%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숙박여행 경험률이 11%포인트 낮아진 것이다. 코로나19 발생 초기인 1~2월에는 거의 차이가 없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코로나로 인해 감소한 수치는 12% 정도로 숙박여행 경험은 이전보다 6분의 1 정도 줄어든 것이다.
코로나19 장기화는 코로나 영향력을 감소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대구·경북 중심의 1차 대유행 이후에는 여행 경험률이 급감했지만, 4월 4주 이후 거리두기 완화를 기점으로 최저점에서 서서히 벗어나 코로나 이전(2019년)과 유사한 추이를 보이기 시작했다. 확진자수 증감이나 거리두기 강화의 영향력은 점점 둔화되고, 단기화되는 것으로 보인다. 연말로 갈수록 차이가 줄어드는 경향이 있어 코로나발 활동 제약에 대해 피로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2월에는 한때 한 주 누적 확진자가 7000명을 넘어섰음에도 50% 대의 여행 경험률을 유지했다는 점에서 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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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명 중 1명은 7일 이내 당일 여행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평균 수치는 23%로 가장 높은 시점은 10월 셋째 주(28%)였고, 10월 넷째 주와 5월 첫째 주가 뒤를 이었다. 당시 10월 3~4주 차에는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었고, 5월 첫째 주에는 어린이날과 1차 재난지원금이 지급되었다. 가장 낮은 수치는 한 주 누적 확진자 수 최대를 기록한 12월 셋째 주(16%)였으며, 그다음은 1차 대유행 시기인 3월 1~2주 차(17%)였다. 코로나라는 대형 악재가 당일여행을 즉각적으로 위축시키는 것이다.
숙박여행을 많이 하는 사람이 당일여행도 많이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영유아나 초등학생 등 어린자녀를 둔 가족단위의 여행객이 많았다. 집 밖으로 외출이 막힌 어린이를 위한 부모의 배려가 여행을 부추긴 것으로 보인다. 가장 여행을 적게 하는 사람은 ‘전업주부’로 나타났다. 다수 가족의 생활 중심이 가정으로 이동함에 따라 가사 노동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집밖에 나갈 기회를 잃었을 뿐 아니라 더 많은 가사를 책임져야 하는 전업주부는 여행분야에서 가장 큰 코로나 피해자였다. 연령대로 살펴보면 젊은 층은 숙박여행을, 50대 이상은 당일여행을 더 많이 했다.
컨슈머인사이트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진자 수나 거리두기 단계 변화의 영향이 여행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못하고 있었다”면서 “규제 중심의 단기대책보다는 안전한 여행, 안심되는 여행을 개발하고 권장하는 장기적 대응이 바람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