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리모델링 시장은 지난 1980년 2조원에서 2008년 16조 7000억원으로 연평균 7.8%씩 성장했다. 2015년에는 2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가구·건자재 업계는 리모델링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유통망 혁신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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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유통브랜드는 ‘한샘IK’다. 전국 1500여개의 인테리어점과 제휴를 맺고 수많은 ODM 제품 라인업를 바탕으로 리모델링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가격 경쟁력을 제고하고 있다. 이같은 유통혁신으로 한샘IK 매출은 2010년 661억원에서 2013년 1450억원으로 119% 성장했다.
한샘 관계자는 “현재 제조하고 있는 부엌과 수납 일부사업의 매출은 전체 매출액의 10~20%에 불과하다”며 “앞으로 마루 바닥재에 이어 벽지, 몰딩, 도어, 조명 등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해 종합 홈인테리어전문 유통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B2B(기업간 거래)를 대상으로 건자재를 공급해온 KCC는 ‘홈씨씨인테리어’ 서비스로 리모델링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인테리어 업자와 제휴를 통한 턴키 시공 서비스로 온라인에서 ‘홈씨씨 견적’을 신청하면 제휴 업자의 실측 후 견적을 제공하고, 제휴 업자는 KCC의 건자재를 사용해 시공 마진을 취하는 구조다.
KCC는 온라인 외에 미국 ‘홈디포’의 비즈니스 모델을 벤치마킹한 오프라인 매장도 인천과 목포에 보유하고 있다. KCC가 생산한 페인트부터 바닥재, 단열재, 창호 등 자사 제품과 조명, 위생도기, 타일, 부엌용품, 빌트인 가전제품, 가구까지 타 업체가 생산한 다양한 인테리어 제품들을 판매하고 있다. 출시 후 적자였던 홈씨씨 사업부는 2013년 2분기 흑자 전환했다. 매출은 2012년 930억원, 2013년 1150억원에서 2014년 1500억원까지 늘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가구·건자재 기업의 유통 기능 확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건자재 업계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기업의 이미지를 보고 리모델링을 맡기지만, 시공은 지역 업자가 하다 보니 몇 년만 지나면 AS에 대한 요구가 늘 수밖에 없는 구조”라며 “이같은 요구가 즉각 해결되지 않으면 고스란히 기업 리스크로 쌓여 결국 기업에 독이 되고 말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기업의 외연 확대로 골목상권이 위협받고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한 가구업체 관계자는 “한샘이 IK 브랜드를 통해 골목골목 진출한 상황”이라며 “지역을 기반으로 해온 소규모 가구 인테리어 업자들이 생존에 위협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