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짜릿한 체험거리가 줄줄이, 대관령 의야지 바람마을

조선일보 기자I 2008.02.14 10:48:00

추천! 2월의 가볼만한 곳
강원 평창군
위 치 : 강원 평창군 도암면 횡계1리

▲ 낙조 <사진출처:여행작가 이신화>
 
[조선일보 제공] 강원도 평창군 횡계지역은. 해발 고도 832m의 대관령을 지붕삼고 있는 백두대간 고원마을이다. 이 지역은 워낙 다설지역이라서 해마다 한번은 심할 정도로 많은 눈을 내려준다. 온 산하가 하얗게 변신하면 마치 이국에나 온 듯 착각할 정도로 멋진 설경이 펼쳐지는 곳. 민둥머리 넓은 목장 초지 위에도, 고랭지 채소밭 위에도, 널브러진 황태 덕장 위에도 온 산하는 티끌 한치 없이 설원으로 뒤덮힌다. 겨울철, 횡계 주변 어디에서나 설국 감상이 가능하다. 워낙 자연설이 풍부한 곳이라서 해마다 한 번쯤은 대설이 내려 교통난을 일으키게 하는 지역이지만 걱정할 필요는 없다. 이 곳을 찾는 이가 많아 오가는 차량이 도로의 눈을 치우기 때문이다.

너무 아름다워 눈 둘 곳을 찾지 못하는 그곳에 바람마을, 대관령 의야지 농촌체험마을이 있다. 대관령 삼양 목장 가는 길목에서 만나는 의야지(義野地). ‘의로운 땅’이라는 뜻을 지닌 의야지 마을은 해발 750-800m 고지에 자리잡고 있어 일명 바람마을이라고 부른다. 구름도 쉬어간다는 의야지 바람마을은 체험마을로 크게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곳은 국내 일반적인 체험 마을과는 다소 차별화가 된다. 관리는 마을청년회에서 주관하고 있어, 구성 특성은 별다르지 않지만 관광객들의 발길이 끊어지지 않는데에는 이유가 있을 터다.

그 한 면을 짚고 넘어간다면 일단 규모가 크다는 점이다. 3만평에 달하는 넓은 터에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어 하루 종일 놀아도 지루하지 않다. 그래서 내국인은 물론이고 외국인들도 많이 찾아드는 보기 드문 곳이다. 스노우래프팅, 튜브썰매, 봅슬레이 썰매, 설상 사륜바이크, 눈썰매장, 양먹이 주기체험, 딸기잼 만들기, 치즈 만들기 등 체험거리가 적당히 정동(靜動)에 조화롭게 이루어져 있다. 그래서인지 체험마을을 개장한지 3년 정도로, 길지 않은 연륜임에도 그 인기는 날로 높아지고 있다. 

▲ 횡계 풍경 <사진출처:여행작가 이신화>

마을 체험은 겨울철 뿐만 아니라 사계절로 이어지는데, 가장 매력적인 때는 겨울철이라 할 수 있다. 자연설이 풍부한 곳이니 자연 환경을 자연스레 이용할 수 있으니 금상첨화인 것이다. 행여 눈이 내리지 않는다고 해도 염려하지 않아도 된다. 인공설을 만들어 일찍이 겨울을 만끽할 수 있도록 초문을 열어두기 때문이다.

우선 입구 매표소에서 입장료를 내고 안으로 들어서면 허술한 건물 몇 채를 만날 수 있다. 농촌체험마을 특성상 눈요기를 채워줄 정도의 번듯한 건물은 아직까지 필요치 않기 때문이리라. 길게 이어진 길을 따라 가면 왼편에 치즈와 딸기잼을 만들 수 있는 비닐하우스로 만든 체험장이 있다.

딸기잼에 필요한 딸기는 하우스에서 한 겨울에도 재배한 생 딸기를 이용하기도 하지만 물량이 귀한 때를 생각해서 급랭시켜 놓는다. 달지 않은 딸기잼을 만들어 집에 갖고 돌아가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치즈 만들기 또한 복잡하진 않다. 치즈 만들기는 전통방법에 입각해서 진행된다. 우유를 끓이고 간수를 넣고 거기에 먹을 수 있는 꽃과 해바라기로 치장을 해서 즉석에서 잘라 먹는 정도다. 모짜렐라 서구식 치즈를 만드는 것보다 훨씬 간편한, 오래전부터 가정내에서 해오던 전통방식으로 진행된다. 큰 재미보다는 가족 한두팀이 옹기종기 모여 앉아 체험하면서 가족애를 높이는 재미가 쏠쏠하다.

▲ 양떼 먹이주기 <사진출처:여행작가 이신화>

그 외에도 양떼나 산양에게 먹이를 주는 체험도 할 수 있다. 컵에 담긴 사료를 먹기 위해 이미 길들여진 양들은 사람을 무서워하지 않고 먹이통으로 모여든다. 사료는 금세 바닥이 나지만, 몰려든 양떼들의 모습을 보면서 즐거운 하루를 만끽할 수 있다. 운 좋으면 양떼 잔등에 올라타 볼 수 있는 기회도 있을 듯하다.

▲ 튜브 눈썰매장 <사진출처:여행작가 이신화>
이런 체험이 다소 정적이라면 겨울철에 맞는 동적인 체험거리를 찾으면 된다. 바로 설원 속에서 즐기는 ‘스노우 파크장’이다. 제1 놀이장에는 튜브 눈썰매장, 봅슬레이 썰매, 얼음조각공원 등 다양한 체험거리가 마련되어 있다. 주로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눈썰매장에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든다. 비닐이나 플라스틱 썰매가 아니라 고무 튜브를 이용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썰매장이 높거나, 길지 않지만 튜브를 이용하면 가속력이 붙어서 한바퀴 빙 돌아서 내려오는 덕분에, 스릴만점이라고 할 수 있다. 몇 번을 오르락 내리락 해도 지치지 않고 썰매타기를 멈추지 않는 관광객들의 웃음이 떠나지 않는다.

▲ 오토바이크 타기 <사진출처:여행작가 이신화>
이것뿐만이 아니다. 스노우모빌, 설원 ATV등을 체험할 수 있는 제2 놀이장이다. 스노우모빌은 운동장처럼 넓은 공간 위를 자유자재로 누비고 다니는 것이다. 오토바이가 앞에서 끌면 뒤에 앉아서 그저 스릴을 만끽하면 된다. 30여분 정도 차가운 겨울 바람을 타고 설원에 몸을 맡기고 다니는 재미에 날 저문 줄 모른다. 운전에 자신이 있다면 설원 ATV를 타고 시원하게 달려봐도 좋을 일이다.

이렇듯 의야지 마을에 들어서면 다양한 체험거리가 즐비해 하루가 지루한 줄 모르게 흘러간다. 긴 겨울, 일상이 지루한 2월 어느 하루, 가족 손 붙잡고 의야지 체험마을을 찾으면 겨우내 묵은 체증은 고원에 부는 겨울바람 속으로 날려버리게 되는 것이다.


::: 여행정보

○ 관련 웹사이트 주소
- 대관령 바람마을 : www.windvil.com

○ 문의전화
- 의야지 농촌체험마을 : 033)336-9812-3
- 평창군청 : 033)330-2000, www.happy700.or.kr
- 평창군청 문화관광 : 033)330-2762

○ 대중교통
서울 동서울종합터미널((02)446-8000, www.ti21.co.kr) 에서 강릉행 버스 이용해 횡계터미널(033)335-5289) 하차. 하루 25회 운항. 4시간 정도 소요. 횡계터미널에서 의야지마을까지는 택시 이용. 혹은 용평리조트에서 운영하는 서울-용평간 셔틀버스(02)575-7710, 2201-7710)가 매일 운행 됨.

○ 자가운전 정보
- 서울, 인천, 경기, 강원영서 및 충청이남 지역에서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읍내 횡계리 로터리에서 좌회전해 횡계교를 지나 좌회전해 약 2km 정도 삼양대관령목장 쪽으로 가면, 길목에 의야지 마을을 만난다.

[부산방향]
부산 출발-경부고속도로-김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이용.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읍내 횡계리 로터리에서 좌회전해 횡계교를 지나 좌회전해 약 2km 정도 삼양대관령목장 쪽으로 가면, 길목에 의야지 마을을 만난다.

[광주, 호남 방향]
호남고속도로-대전에서 경부고속도로-김천에서 중부내륙고속도로-여주 분기점에서 영동고속도로 이용.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영동고속도로 횡계나들목. 읍내 횡계리 로터리에서 좌회전해 횡계교를 지나 좌회전해 약 2km 정도 삼양대관령목장 쪽으로 가면, 길목에 의야지 마을을 만난다.

○ 숙박정보
- 용평리조트 : 도암면 횡계리, 02)3404-8000, 033)335-5757, www.yongpyong.co.kr
- 대관령 품안에 펜션 : 도암면 횡계리, 033)335-0830
- 숲속의 별들 펜션 : 도암면 용산리, 033)336-0904,
- 대관령 옛길 펜션 : 도암면 횡계리, 033)336-1026
- 아름다운 펜션 : 도암면 횡계리(펜션마을 단지 내), 033)335-4178, www.beautihouse.com
- 수하산 문화학교 : 도암면 수하리, 033)9879-9855
- 자연속으로 : 용평면 속사리, 033)334-0770, www.naturalpension.com

○ 식당정보
- 황태회관 : 도암면 횡계리, 황태요리전문, 033)335-5795
- 대관령 황태촌 : 도암면 횡계리, 황태요리전문, 033)335-8885
- 납작식당 : 도암면 횡계리, 오삼 불고기전문, 033)335-5477
- 횡계식당 : 도암면 횡계리, 오삼 불고기전문, 033)335-5388
- 동양식당 : 도암면 횡계리, 오삼 불고기 등, 033)335-5439
- 대관령한우집 명가 : 도암면 횡계리, 한우전문, 033)335-5775
- 고향이야기 : 도암면 횡계리, 한우전문, 033)335-5430
- 대관령 추어탕 : 도암면 횡계리, 추어탕전문, 033)335-9333
- 송원 식당 : 도암면 수하리, 오리요리, 033)336-0008

○ 축제 및 행사정보
- 양떼 관광목장 : 도암면 횡계3리, 033)335-1966, www.yangtte.co.kr . 먹이주기, 트레킹 등 체험
- 대관령 눈꽃축제장 : 도암면 횡계리, 033) 336-6112, www.snowfestival.net, 눈꽃축제 위원회 매년 1월 개최, 설피걷기 대회, 눈조각 경연대회 등
- 대관령 목장 : 033)335-5044~5, www.samyangranch.co.kr, 오프로드, 풍력단지 보기
- 신 재생 에너지 전시관 : 033)336-5008,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의 과정 등을 체험

○ 주변볼거리
인근에 삼양목장이 있다. 겨울 설원에 뒤덮힌 목장안에 있는 풍력단지는 그저 구경하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일이다. 거기에 용평스키장에서 곤돌라를 이용해 발왕산(1,458m) 설경을 감상할 수 있다. 발왕산의 설국 정취에 불어대는 강풍도 피해간다. 그 외 수하댐, 신재생 에너지 전시관, 양떼목장, 국사봉, 선자령 트레킹 코스 등 볼거리가 다양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