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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 선수 출전 놓고 갈라진 WNBA…장외 시위까지 번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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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석무 기자I 2026.08.09 12:2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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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A 출신 男선수 ‘여자농구 도전 선언’에 논란 확산
WNBA 리그 “공정한 기준 논의하겠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미국여자프로농구(WNBA)가 트랜스젠더 선수의 출전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다. 선수와 감독들의 의견이 엇갈리는 가운데 경기장 밖에서는 찬반 집회까지 열리고 있다.

논쟁은 인디애나 피버 소속의 소피 커닝햄이 “트랜스젠더 여성의 여자 스포츠 참가에 반대한다”고 밝히면서 커졌다. 커닝햄의 발언 이후 인디애나의 원정 경기가 열린 시애틀과 포틀랜드에서는 이를 비판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반대로 커닝햄을 지지하는 단체들도 경기장 주변에서 집회를 준비했다.

캐시 엥겔버트 WNBA 커미셔너. 사진=AP PHOTO
캐시 엥겔버트 WNBA 커미셔너. 사진=AP PHOTO
WNBA 인디애나 피버 소속의 소피 커닝햄. 사진=AP PHOTO
WNBA 인디애나 피버 소속의 소피 커닝햄. 사진=AP PHOTO
NBA 선수 출신 에네스 칸터 프리덤. 사진=AP PHOTO
NBA 선수 출신 에네스 칸터 프리덤. 사진=AP PHOTO
심지어 NBA 출신 남자 선수들도 논쟁에 뛰어들었다. NBA에서 11시즌을 뛴 에네스 칸터 프리덤과 로이스 화이트는 “자신을 여성으로 인정한다면 WNBA 드래프트에 참가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WNBA에서 실제로 선수 생활을 하겠다는 목적보다는 현재 규정이 명확하지 않다는 점을 보여주려는 행동으로 풀이된다.

현행 WNBA 단체협약에는 ‘여성 선수만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고 적혀 있다. 하지만 성별 정체성이나 태어날 때 정해진 성별을 어떤 기준으로 판단할지는 구체적으로 나와 있지 않다. 출전 자격 규정도 리그가 혼자 바꿀 수 없고, 선수협회와 협의해야 한다.

논란이 커지자 캐시 엥겔버트 WNBA 커미셔너는 각 구단에 공문을 보냈다. 그는 “경기의 신뢰를 지키고 공정한 경쟁을 보장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원칙”이라며 “선수협회와 충분히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WNBA는 구단 사장과 단장들이 참여하는 회의에서 이 문제를 다루고, 현장의 의견을 듣는 자리도 마련할 계획이다.

선수협회는 다양성과 인권을 존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동시에 선수들을 정치적인 싸움에 이용해서는 안 된다는 입장도 내놨다. 미네소타 링크스의 셰릴 리브 감독 등은 “트랜스젠더 선수의 스포츠 참여를 인권 문제로 바라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커닝햄을 지지하는 쪽은 여자 선수들이 공정하게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먼저 보호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포용’과 ‘경기의 공정성’이라는 두 가치를 놓고 미국 농구계의 갈등이 깊어지는 가운데 WNBA가 어떤 기준을 내놓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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