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일 인천 부평구의 한 5층 빌라. 엘리베이터가 없는 이 건물 꼭대기 층에는 거동이 불가능한 변모(82)씨가 거주 중이다. 변씨는 2019년 허리 수술을 받은 뒤 7년째 집안에 갇혀 지내고 있다. 고혈압과 당뇨, 우울증 등 복합 만성질환을 앓고 있지만 병원에 갈 엄두조차 내지 못하고 있다.
수발을 드는 가족들 역시 고령층인 소위 ‘노노(老老)케어’ 가구다. 현재 변씨가 외부와 소통하며 치료를 받을 수 있는 유일한 통로는 한 달에 두 번 집으로 찾아오는 통합돌봄 재택의료 서비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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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비스 연계는 양적 확대를 이루고 있지만 현장에서 마주한 변씨의 삶은 통합돌봄이 앞으로 채워야 할 과제도 함께 보여준다. 재택진료로 의료 공백은 일부 메울 수 있었지만 집 밖으로 나갈 수 있는 이동지원이나 고립감을 해소할 정서 돌봄, 지역사회 활동으로 이어지는 연결망은 여전히 부족하다.
엘리베이터기 없는 5층 빌라라는 물리적 장벽과 그로 인한 삶의 단절은 단발성 방문서비스 몇 차례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어서다. 결국 ‘살던 곳에서 계속 살아가기’ 위해서는 단순한 서비스 제공 건수를 넘어 의료와 돌봄, 생활서비스가 유기적으로 맞물려 작동하는 지속 가능한 전달체계를 다져나가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석재은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통돌의 핵심은 서비스를 늘리는 게 아니라 지역의 다양한 자원을 사람 중심으로 연결해 하나의 돌봄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라며 “지금은 서비스 실적보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가 함께 제도 간 분절을 해소하고 지역 자원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드는 데 집중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